
러시아 외무부는 2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관저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뺨을 때리는 격”이라고 맹비난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이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에 남은 것을 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모욕(slap in the face)”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지금 미국 행정부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것을 어떻게든 구하려는 모든 이들을 말하는 것”이라며 “조항과 계획이 논의되고 적절한 표현을 찾고 있는 바로 그 순간, 피에 굶주린 광적인 테러리스트 쓰레기들이 평화 노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우리는 그들이 테러 공격을 자행하는 것을 계속 지적해 왔다”며 “이것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형적인 행동 방식이다. 그는 이전 미국 행정부를 상대로도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데 익숙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젤렌스키 정부를 “나치 체제에 기반한 잔혹한 테러 정권”이라고 지칭하면서 “테러 행위에 대해 보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부인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그는 러시아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우며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스스로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여전히 믿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그는 돈을 주는 사람에겐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며 설령 현장에서 발각되더라고 그들을 덮어줄 것이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젤렌스키는 이전에도 협상을 방해한 바 있다. 그 이유는 그들이 평화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는 평화가 아닌 테러와 극단주의 행위, 유혈 사태를 통해 돈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8일 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노브고로드 지역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관저를 장거리 드론 91대로 공격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드론은 모두 요격됐고 사상자와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보복과 함께 기존의 종전안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런 내용을 전해 들은 뒤 “매우 화가 났다”며 ‘민감한 시기에 매우 부적절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부인하고 있는 데 대해 사건을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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