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전역의 매장에서 몇 달러면 살 수 있는 트레이더 조스의 재사용 토트백이 해외에서는 럭셔리 신분 상징으로 떠오르며 일부 판매가는 수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미국 매장에서는 보통 5달러 이하에 판매되는 이 가방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 인플루언서와 수집가들이 희귀하거나 단종된 디자인을 공개하며 관심을 키웠고, 해외에서의 제한적인 유통이 한때 평범한 식료품 장바구니였던 토트백을 탐나는 패션 아이템으로 바꿔 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레이더 조스 매장이 없는 국가들에서 이 캔버스 가방이 재판매되고 있으며, 특히 런던, 멜버른, 도쿄 같은 도시에서는 일부 온라인 매물 가격이 최대 5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해당 보도는 이 가방이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서점이나 런던의 돈트 북스 토트백처럼 ‘지역 한정’ 신분 상징의 최신 사례가 됐다고 전했다. 이런 아이템은 소유자가 여행 경험이 풍부하고 트렌드에 밝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예일대 환경대학원의 미셸 가브리엘 강사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이 가방들은 한계성을 상징한다”며 “트레이더 조스는 모든 도시에 있지도, 모든 길모퉁이에 있지도 않다. 그 자체가 희소성을 부여하고, 그 희소성이 곧 신분을 드러내는 도구가 된다”고 말했다.
이 현상은 해외 소비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내에서도 트레이더 조스 토트백은 입고되자마자 빠르게 매진되는 경우가 많아 긴박감을 만들고, 이는 해외 수요를 더욱 자극한다. 일부 소비자들은 재입고 시 구매 가능한 최대 수량을 사들여 해외에 있는 지인들에게 선물로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레이더 조스 측은 재판매 열풍과 거리를 두고 있다. 회사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에 트레이더 조스는 자사 제품의 재판매를 지지하거나 허용하지 않으며, 해당 가방은 자사 매장에서만 판매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독특한 디자인과 소량 생산 같은 감성, 그리고 미국 브랜드 이미지가 결합되며 이 가방은 하나의 문화적 수출품이 됐다. 일부 글로벌 패션 커뮤니티에서는 스니커즈나 스트리트웨어에 견줄 만큼의 존재감을 갖고 있다.
런던의 한 소비자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해외에서 다른 사람이 트레이더 조스 토트백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묘한 유대감을 느낀다며 “다른 트레이더 조스 토트백 소지자들과 일종의 동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