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트디즈니컴퍼니 자회사인 ABC방송이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 총격 사건 관련 발언을 이유로 인기 진행자 지미 키멜이 진행하는 토크쇼 제작을 전면 중단했다.
ABC방송을 소유한 미디어그룹 넥스타는 공식 성명에서 “ABC가 ‘지미 키멜 라이브!’ 프로그램의 제작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앤드루 앨퍼드 넥스타 방송부문 시장은 “찰리 커크 사망과 관련한 진행자 키멜의 발언은 국가 정치 담론의 중요한 시기에 모욕적이고 무례한 발언이며, 우리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의견이나 견해,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키멜은 지난 15일 프로그램 도중 커크 살해 용의자인 타일러 로빈슨이 친트럼프 공화당 당원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켰다.
키멜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갱단은 찰리 커크를 살해한 이 친구가 마치 자신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려고 애쓰면서 이를 통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고 말했다.
키멜은 평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직설적인 비판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달 초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허약하고 통통한 작은 찻잔”에 비유하기도 했다.
키멜은 또 지난 8월 연애전문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며칠 전 열린 행사에서 트럼프가 야유받는 것을 봤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이는 미국이 이제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눈치채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키멜은 프로그램 제작 중단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아직 밝히지 않았다.
한편 커크의 죽음을 둘러싸고 공개적인 장소나 온라인상에서 부정적인 발언이나 게시물을 올린 사람들이 해고되거나 체포되는 등 후폭풍을 맞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서 11년간 재직한 칼럼니스트 캐런 애타이어는 사측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그는 커크 암살 이후 소셜네트워크(SNS)에 정치 폭력과 총기 문제, 인종 차별적 이중 잣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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