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퀸즈 엘름허스트에서 뉴욕경찰(NYPD) 경찰관의 아들이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 건너편에서 동급생이 쏜 총에 맞는 사건이 벌어졌다.
11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총격을 당한 피해자는 마스페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7살 학생이다. 특히 학교 측에 따르면 그는 NYPD 경찰관의 아들이다.
전날인 10일 오후 1시 30분께 피해자는 친구와 함께 체육관에 가던 도중 그랜드 애비뉴와 74번가 근처에서 총에 맞고 학교로 도망쳤다.
자신의 여자친구가 지켜보는 앞에서 총에 맞은 그는 엘름허스트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스쿠터를 타고 도주했으나 곧 체포됐다. 역시 같은 학교 학생이었다.
피해자와 같은 학교 학생이자 사건을 목격한 페레스는 총성이 울린 후 피해자의 여자친구가 주저앉아 울고 있어 다가갔더니 그 앞에 팔에 총을 맞고 붕대를 댄 채 들것에 실려 있는 친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피해 학생의 지인들은 그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사건 직후 미 교육부 대변인은 “뉴욕 경찰과 학교 안전 요원, 그리고 학교 직원들은 모든 학생의 안전을 위해 학교를 완전히 봉쇄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봉쇄는 해제됐다. 학생들과 학교 직원들은 학교를 나설 수 있었다.
이번 사건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학교 앞에 딸을 데리러 온 제니퍼는 “이곳이 좋은 동네이기 때문에 더 무섭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사건이 발생한 마스페스 고등학교 근처 그랜드 애비뉴와 74번가 일대를 피하라고 당부했다. 수사로 인한 도로 폐쇄와 교통 지연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
사건 현장 바로 앞에 있는 그랜드 덤플링 만둣가게 직원 지아 리는 “버블티를 만드는 도중에 총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 가게 건너편 셸 주유소의 한 직원은 “총성이 울린 후 아이들이 뛰어 내려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포함해 최근 뉴욕 5개 자치구 전역에는 학교 근처에서 일어나는 총기 폭력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일엔 스태튼 아일랜드 특수사립학교 입구 근처에서 26세 남성이 총에 맞았고, 지난달 사우스 브롱크스에선 하굣길에 총에 맞아 16살 소녀가 사망했다.
지난달 8일엔 안젤리 얌보는 자신이 다니던 프렙 차터 고등학교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총에 맞아 죽었고 함께 있던 두 명의 친구는 상처를 입었다.
3월엔 브루클린에선 탁아소에서 나오던 3세 소녀가 유탄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같은 달 12세 캐드 르윈이 친척들과 함께 주차된 미니밴에 앉아 있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