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지역에 사상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등 서부 지역 4천만명 주민들의 물을 책임지는 콜로라도 강의 물길이 줄어들면서 물 부족에 대한 우려를 해야 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서부 지역 도시들의 수자원은 어디서 어떻게 공급 받고 있을까. 피닉스, 라스베가스, 샌디에고, 엘에이, 덴버, 솔트레이크 시티, 투싼, 알부쿼크를 비롯한 서부 지역 일부 도시들은 1,450마일에 이르는 콜로라도 강에서 수자원을 공급 받는다.
과도한 물 사용, 더운 날씨, 이른 봄에 녹아버린 눈, 높아진 증발량 등으로 인해 강의 수위는 2000년 이래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농업에 사용되는 물의 양이 70%로 가장 많다. 강물이 주요 수자원 공급처이긴 하지만 인프라 구축에 지난 수십년간 수십억 달러를 들여온 결과 수자원 공급원이 다양해졌다.
LA는 거대한 규모의 수자원 창고와 딜리버리 시스템을 통해 북가주 시에라 네바다 산지, 새크라멘토와 샌 호아킨 강, 그리고 콜로라도 강 북쪽 지역에서 물을 공급 받고, 지하수를 재활용해 사용하기도 한다. 라스베가스의 경우 도심의 240만 인구와 교외 지역 및 관광객 4천만명의 물의 90%를 강에서 공급 받고 10%는 지하수를 통해 충당한다.
네바다는 올해 콜로라도 강 물 공급량의 7%를 잃게 됐지만 라스베가스는 물 절약 및 재활용 노력으로 인해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샌디에고는 물 사용량의 3분의 2를 콜로라도 강에서 공급 받지만 90년대 초반부터 다른 수자원 공급원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샌디에고 시는 10%의 물을 10억 달러를 들인 해수 담수화 공장에서 공급 받으며 인구가 증가하면서 물 사용량을 줄여 물을 보존해왔다.
전국에서 5번째로 큰 도시인 피닉스는 콜로라도 강물 수입에 의존하며 주내 솔트 앤 버드 강에서도 물을 공급 받는다. 공원 관리 등에는 재활용수를 사용한다.
콜로라도 강물이 줄어들면서 공급량의 18%가 줄어들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애리조나 주의 경우 많은 도시들이 물 절약 및 보존을 통한 자체 공급이 가능해 이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라스베가스는 분수, 수영장, 샤워 등에도 재활용수를 사용한다. 남부 네바다 수도국 물 공급량의 40%는 실내 물 사용에 사용된다. 사용된 물은 정화를 거쳐 레이크 메드로 다시 돌아간다. 라스베가스는 1999년부터 물의 재활용, 재사용을 실천해왔고 2002년부터 남부 네바다 수도국은 인구가 49%나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콜로라도 강물 사용을 26%까지 줄였다. 잔디를 줄이도록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물 사용도 제한해왔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2007년 물 사용량이 최고점을 기록한 후 물 사용량을 계속 줄여왔다. 물이 새는 것을 보수하고 잔디를 가뭄 친화적 가든으로 변경하며 물 절약 세탁기, 식기세척기 사용을 보급, 권장한 것이 효과를 봤다.
또한 사용한 물의 23%를 재활용하고 있으며 물 절약을 통해 30%에서 48%의 물을 추가로 절약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한편 이같은 다양한 물 공급원에도 불구하고 기후 변화로 인해 주민들은 더욱 물을 아껴쓰고 재활용수의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한 해수담수화 기술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물이 새는 것을 바로바로 보수하고 물 절약 변기나 가전제품 등을 사용하는 것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