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부에서 미국 이민을 목적을 가장 최근에 출발한 중남미 이민들의 캐러밴이 3일 출발 이틀만에 자신 해산했다. 멕시코 관리들이 이들 캐러밴 3000명에게 임시 체류증을 배포하자 이들은 행렬을 해산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에 나누어 준 허가증은 대부분 베네수엘라와 중미 국가 출신인 이민들이 멕시코 영토 내에서 최대 30일 동안 머물면서 이민 수속 절차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멕시코 국가이민연구소가 발표했다.
10명의 친척들과 함께 길을 떠난 베네수엘라의 윌리엄 몰리나는 허가증을 받고 ” 우리는 이제 허가증이 있으니 버스를 타고 미국 국경으로 계속 갈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걸어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1일 남부 국경도시 타파출라에서 출발해 걸어왔던 이 그룹은 올 해 멕시코 남부에서 결성된 중남미 이민 캐러밴의 9번째 그룹이다.
남미 이민들은 지난 주 미국 텍사스주의 샌안토니오에 버려진 트럭 안에서 60여명의 이민들 가운데 53명이 시신으로 발견된 후 전 세계적인 관심을 다시 모으고 있다.
A new #Migrant #Caravan is leaving southern #Mexico in an attempt to make it into the #USA.https://t.co/CjNR6xmEtQ
— Conseil Migrant (@ConseilMigrant) July 2, 2022
같은 시기에 미국 대법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들었던 미국행 이민들을 멕시코 국내에 머물게하는 법안을 폐기하도록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민 캐러밴은 언론의 관심을 끌고는 있지만 사실상 그 참가자들은 밀항 중개인들의 주선으로 매일 멕시코와 과테말라의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이민의 물결에 비하면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AP통신은 밝혔다.
캐러밴의 또 다른 베네수엘라 이민 프란시스코 다니엘 마르카노는 만약 멕시코 북부 국경에서 미국 이민이 허용되지 않을 경우에는 멕시코 북부에 머물면서 취직해 돈을 벌어서 부모님과 세 자녀들을 베네수엘라로 돌려보내겠다고 말했다.
멕시코 이민당국에 따르면 지난 30일 동안 과테말라에서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걸어 들어온 이민의 수는 총 1만3000이 넘는다.
하지만 이민들은 멕시코 정부가 이들을 미국 국경에서 먼 남부지방에 머물게 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이민이나 귀화신청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데다가 타파출라같이 일자리도 없는 곳에서 몇 주일씩 생계를 유지할 길이 없다며 항의했다.
이번 캐러밴 행렬은 대부분 대가족과 친척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국경에서 겨우 46km를 걸어온 윅스틀라에서 멕시코 체류허가증을 받은 후 대부분이 해산했다. 멕시코 관리들은 임시 체류허가증으로 이들을 해산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