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로라도주의 한 성소수자(LGBTQ) 클럽에서 19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했다.
CNN이 보도한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경찰 발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57분께 성소수자 클럽 ‘클럽 Q’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앨런 콜로라도주 제4사법지구 지방검사는 기자회견에서 총격 용의자가 22세 앤더슨 리 올드리치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클럽 내부에서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 자리에 있던 “영웅적인” 용감한 손님들이 그를 제압했고 몇 분 이내에 도착한 경찰이 그를 체포했다고 경찰은 20일 발표했다.
용의자는 현재 병원에서 크고 작은 부상들을 치료중이다.
아드리안 바스케스 경찰서장은 클럽Q의 현장에서 “대형 장총”( long rifle) 1정을 포함한 두 개의 무기를 압수했다고 말했다.
클럽측은 페이스북에 이번 총격사건이 “증오 범죄”라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관들이 범행동기를 조사중이며 이를 증오범죄로 기소할 것인지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엘 파소 카운티의 마이클 앨런 검사는 말했다.
NEW VIDEO: Mourners create a small memorial of flowers and candles near the entrance to #ClubQ in #ColoradoSprings hours after the shootings that killed at least 5, injured dozens more.
[🎥: @NBCNews Field Producer Mike Fomil] pic.twitter.com/vNWjvIw9dV— Shawn Reynolds (@ShawnReynolds_) November 20, 2022
용의자는 2021년 사제폭탄등 무기들을 가지고 집에서 모친을 협박했다는 모친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된 적이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하지만 이 체포에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서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고, 검찰은 그 사건은 이미 종결된 것이어서 혐의에 추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콜로라도 스프링스 가제트지가 보도했다.
이번 총격사건은 20여명의 사람들이 클럽에서 춤을 추고 있는데 갑자기 총성이 울리며 시작되었다고 목격자 조슈아 써먼(34)은 말했다. 처음엔 음악의 일부인줄 알았지만, 이어서 또 총성이 들리면서 총구가 번쩍이는 것이 보였다고 했다.
그는 다른 손님 한 명과 함께 탈의실로 도망쳐 가서 이미 숨어있는 손님 한 명과 합류했다. 세 사람은 전등을 끄고 문을 잠근 채 바닥에 엎드려 숨어있었지만 밖에서 들리는 총성과 총격범이 매를 맞으며 진압되는 것을 다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울면서 ” 도대체 뭐 때문에 사람들이 죽고 내 목숨을 잃을 뻔 한 것인가. 우리는 우리끼리 즐기고 있었을 뿐 누구도 해친 적이 없고 남들의 공간이나 지역의 장소에 쳐들어 간 적도 없는데..”라고 말했다.
경찰은 최소 2명이 용의자와 싸워서 그를 제압해 준 덕분에 희생을 줄였다면서 그들에게 감사했다.
부상자 25명 가운데 최소 7명은 중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찰은 말했다.

일부는 달아나다가 다친 사람도 있어서 전부가 총상환자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경찰 대변인은 말했다.
이번 총격사건은 2016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펄스에서 일어난 무차별 학살로 무려 49명이 살해당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콜로라도주에서도 여러 차례 대량 총격사건이 있었다. 1999년에 콜럼바인 고교, 2012년 덴버 교외의 한 영화관, 지난 해 보울더 수퍼 마켓에서 일어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들이 대표적이다.
올해 일어난 미국의 대형 총격 사건으로는 이번이 여섯 번째이며 텍사스주 유밸디의 초등학교에서 21명이 죽은 사건 이후로는 최대의 사건이다.
클럽Q는 게이, 레스비언 등 동성애자 나이트 클럽으로 주말엔 토요일마다 특별 쇼를 진행해왔다고 웹사이트에 밝혔다. 이 클럽의 페이스북에는 토요일 밤 생일축하 댄스 파티를 열 경우 쇼 프로그램과 함께 일요일 특별 브런치까지 제공한다고 쓰여있다.
검찰은 최근에 성소수자들에 반대하는 정치가와 선동 연설자들이 이런 클럽에서 아동을 (성소수자로) 유인하고 있다는 가짜 주장을 편 이후 항의 시위와 비난이 폭증했다면서 이를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멈추지 않는 LGBTQ 향한 증오..16일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현지 경찰과 함께 연방수사국(FBI)도 증오범죄 여부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아직 범행동기가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최근 몇년 동안에 성소수자에 대한 미국사회의 공격이 심해졌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축하와 향연의 장소가 폭력과 공포의 현장으로 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역사상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고백한 주지사로 2018년 당선한 자레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이번 사건은 정말 가슴 아픈 사건이라며 유족들과 사망자의 지인들에게 애도를 전했다.
클럽 근처에 마련된 임시 조문장소에는 일요일인 20일 수 많은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찾아왔다. 이들은 무지개색깔의 하트 옆에 “증오보다는 사랑을 “이란 글을 써붙이고 꽃다발과 편지등을 남기며 사상자들을 애도하고 위로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는 덴버에서 112km 떨어진 인구 48만명의 도시로 미 공군사관학교와 기독교 교회단체 ” 포커스 온더 패밀리” 본부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성소수자 문제 등으로 특별히 큰 사고는 없었지만 불법 낙태를 하는 병원이 총격을 당하는 등 총기사건은 여러 번 일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