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퇴임을 앞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겸 대통령 의료 고문이 마지막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브리핑 중에는 ‘코로나19 기원’ 질문을 두고 소란도 있었다.
파우치 소장은 22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당신 자신의 안전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개량된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라”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미국 유입 이후 대응 사령탑 역할을 했었다.
그는 이날 “백신은 안전한가”라고 자문, “전 세계에 130억 회분의 백신이, 미국에는 수억 회분이 배포됐다. 그리고 강력한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이 있다”라며 “광범위한 정보는 (백신이) 안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신이) 효과적인가”라고 재차 물은 뒤 “두드러진 자료를 들여다본다면, 특히 중증 질병과 사망 예방 측면에서 백신의 효율성이 압도적으로 드러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간이 가며 면역이 약화하기 때문에 부스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아울러 “우리에게는 복잡한 문제가 있다”라며 몇 달에 한 번씩 출몰하는 코로나19 변이를 역시 부스터 샷이 필요한 이유로 꼽았다. 그는 이런 취지로 “이 연단에서의 마지막 메시지일 수 있다”라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코로나19 대응 사령탑 역할을 했던 파우치 소장은 NIAID를 38년간 이끌어온 미국 내 전염병 권위자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는 대통령과 종종 반대되는 발언을 해 지지자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날 브리핑은 겨울철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동시에 파우치 소장에 대한 작별인사 성격도 있었다. 그러나 브리핑에서는 소란이 일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의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메일 논란과 관련이 있다.
앞서 지난해 한 언론은 코로나19 초기 파우치 소장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자금 지원과 관련된 비영리단체 에코헬스 얼라이언스 임원과 주고받은 이메일도 포함돼 논란이 크게 일었다.
당시 파우치 소장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연 기원설’을 언급한 데 대해 해당 임원이 감사를 표하는 내용이 해당 메일에 포함됐다. 특히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우한 연구소 유출설을 제기하던 상황에서 크게 주목됐다.
이와 관련해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무엇을 했나”라는 질문이 나온 것이다.
이에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질문을 중단시켰지만, 이후 재차 같은 질문이 나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해당 기자를 향해 “무례하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질문이 이어지자 장-피에르 대변인은 “우리에게는 절차가 있고, 나는 소리를 지르는 이는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아울러 질문을 던진 기자에게 “당신은 동료들에게 무례하게 굴고 있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해당 질문을 던진 기자는 데일리 콜러 소속 백악관 담당인 디아나 글리보바다. 그는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언제나 미국인들이 알고자 하는 솔직한 대답을 다룬다”라며 “그게 백악관이 나를 (질문자로) 지명 거부한 이유”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