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배우자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결혼과 자녀 양육 과정에서 겪었던 심리적 부담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오바마 여사는 최근 자신의 신간 ‘우리가 나르는 빛(The Light We Carry)’ 홍보차 행한 인터뷰에서 “내 남편을 견딜 수 없었던 10년이 있었다”라며 “아이들이 어렸을 때”라고 말했다.
지난 1992년 결혼한 오바마 부부는 슬하에 말리아·사샤 두 딸을 뒀다. 말리아 오바마는 1998년생, 사샤 오바마는 2001년생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상원의원을 지내기 시작한 2005년 무렵에는 모두 10살 미만이었다.
오바마 여사는 “우리가 커리어를 구축하는 동안 10년에 걸쳐 (자녀의) 학교, 그리고 누가 무엇을 할지를 걱정하며 나는 ‘아, 이건 대등하지 않아’라고 생각했다”라며 “결혼은 결코 50 대 50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부상하는 동안 자신은 주로 두 딸을 돌봤다는 설명이다. 오바마 여사는 “(결혼생활의 부담이) 내가 70, 그(오바마 전 대통령)가 30일 때가 있었고, 그가 60일 때, 40일 때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https://twitter.com/MichelleObama/status/1603232276237598720?s=20&t=N9iIPmfMEVkFG03vwOFl4A
결혼 생활의 어려움은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상대방을 미친 듯이 사랑할 때조차 힘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현실을 배우자인 오바마 전 대통령과 논의하지 않았었다고 오바마 여사는 설명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 입성을 확정했던 2008년, 두 딸 말리아와 사샤는 각각 10살과 7살이었다. 오바마 여사는 “어린아이들은 테러리스트”라며 “그들은 요구가 많고, 말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소통에 서툴고 항상 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아이들)은 비이성적이고 애정에 굶주린다”라며 “그리고 당신이 그들을 사랑한다면 그들을 비난할 수가 없다”, “그래서 (부부는) 분노를 서로에게 돌리게 된다”라고 아이를 키우며 겪을 수 있는 불화를 묘사했다.
오바마 여사는 그러면서도 결혼 생활이 잘 굴러가게 하려면 서로에게 동의하지 않거나 불화를 겪을 때에도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이해하고 그 자체를 좋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신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 존중한다’라는 자세다.
오바마 여사는 “나는 당신에게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은 친절하고 똑똑한 사람”이라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감정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바뀐다”라고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런 오바마 여사의 발언을 두고 “결혼에 관한 그의 정직함과 투명함에 감사한다”라며 “그는 어떤 것도 좋아 보이게 꾸미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