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지명 수배자 중 한 명이 요가 강사 행세를 하다가 12년 만에 덜미가 잡혔다고 27일(현지시간) 더 선이 보도했다.
호르헤 루에다 란데로스는 10여 년 전 살인 사건과 관련해 지난 13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체포됐다.
레온 파라라는 가명을 쓰던 이 사기꾼은 요가 강사로 멕시코 서부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최근 사진들에는 그가 참선 흉내를 내며 수업을 운영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고 심지어 많은 고객들이 그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란데로스는 메릴랜드 주 베데스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과 관련해 FBI가 지명수배한 사람이었다.
2010년에 발생한 이 사건의 피해자는 자택 지하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아메리칸 대학의 회계학 교수 수 마컴이었다.
처음에 경찰은 강도 살인이라고 생각해 수사를 진행했지만, 란데로스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심지어 란데로스의 DNA까지 발견됐지만 그는 “그녀와 어느 정도 깊은 관계”였다고 하며 결국 조사 과정에서 그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FBI 지명수배자 명단에 따르면 그는 올해 체포될 때까지 계속 도주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란데로스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며 “나는 결백하다. 내가 자취를 감추자마자 수사에 대해서도 완전히 잊어버렸다”고 전했다. 이 뿐만 아니라 “난 호르헤라는 이름이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더 이상 내 안에 호르헤라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멕시코 이중 국적자인 란데로스는 미국으로의 송환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란데로스가 체포됐다는 소식은 그가 가르쳤던 학생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줬다.
그에게 요가를 배웠던 마리아는 란데로스가 수업에 나오지 않자 실종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내가 신고를 했을 때 경찰은 ‘그가 실종된 것이 아니다. 구금돼 있다. 더 이상 말해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내가 상심에 빠진 것 같다. 나는 레온은 알지만 호르헤는 누군지 모른다”며 “만약 내가 그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긴다면 그에게 많은 질문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