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내 첫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점이 29일 맨해튼에 문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하우징 웍스'(Housing Works)는 이날 맨해튼 애스터플레이스 인근에 문을 열고, 뉴욕주 최초로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점을 개장했다. 당분간 휴무 없이 주 7일 운영될 계획이다.
하우징 웍스는 지난 11월 뉴욕주 마리화나통제위원회(Cannabis Control Board)로부터 조건부 성인용 소매 판매 면허를 확보한 8개 비영리단체 중 하나로, 뉴욕주에서 가장 먼저 판매점을 오픈하게 됐다.
이날 판매점이 정식 개장한 가운데 입장하려는 사람들은 수백 명에 달했고, 공기 중에는 마리화나 냄새가 가득했다. 하우징 웍스 관계자는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로부터 이미 2000건 이상의 예약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대기줄에 있던 리노 파스트라나는 “뉴욕 어디서나 대마초를 살 수 있는 역사적인 일”이라며 “무엇과 섞였는지 알 수 없는 잡초를 사는 대신 품질 좋은 제품을 살 수 있기에 마리화나를 하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다”고 기뻐했다.
그간 뉴욕 마리화나 규제 당국은 마리화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안전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왔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주 최초 마리화나 판매점 개장을 두고 “뉴욕 대마초 산업의 역사적인 이정표”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도 성명에서 “오늘은 전국에서 가장 공정한 대마초 산업을 위한 이정표를 세운 날”이라며 “바로 여기 뉴욕시에 우리 주 최초 합법적 판매점를 열었고, 이는 신생 산업을 위한 유망한 발걸음 그 이상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Housing Works is the first legal #NewYork marijuana dispensary scheduled to open in minutes and the line is a block long to get in.#Marijuana #Weed #Cannabis pic.twitter.com/cwMZoAuL7z
— Shaquille Omari (@shaq_omari) December 29, 2022
AP통신도 하우징 웍스가 미국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대마초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칼리나 리베라 뉴욕 시의회 의원도 “구미젤리를 구입했으며 더 이상 합법적 마리화나를 위해 다른 주로 떠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 뉴욕주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뉴욕주 의회는 지난해 3월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는 “뉴욕은 진보의 수도라는 유명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번 법안은 다시 한번 그 유산을 잇는 것”이라며 법안 통과를 반겼다.
미국에서 기호용 마리화나 사용을 허용하는 주는 24 여 곳이다. 뉴욕주는 다른 주들과 달리 본인이나 가족이 마리화나 관련 전과가 있다면 우선적으로 기호용 마리화나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찰스 킹 하우징웍스 최고경영자는 “마리화나 관련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고용하고 있다”며 “(저소득층 등) 이들의 일부 가혹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었기에 우선적으로 기호용 마리화나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하우징 웍스는 무주택자와 인체결핍바이러스(HIV) 및 에이즈 환자들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로 현재 뉴욕시에서 12개의 중고품점과 서점·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마리화나 판매점 수익 일부는 에이즈 환자와 노숙자를 돕는 데 사용될 계획이다.
마리화나는 크게 의료용과 기호용으로 나뉜다.
기호용 마리화나의 주성분은 향정신성 화학작용으로 환각을 일으키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tetrahydrocannabinol)이다. 그러나 의료용 마리화나의 주성분은 이러한 환각작용이 없는 칸나비디올로, 뇌전증·치매·신경질환 등에 효능이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