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친절한 이발사가 이동식 이발소를 타고 미 전역을 누비며 노숙자들의 머리를 무료로 잘라주고 있다.
영국 데일리미러는 7일(현지시간) 이발을 할 여력이 되지 않는 노숙자들의 머리를 공짜로 잘라주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후 사진을 공유하고 있는 이발사 조슈아 산티아고에 대해 보도했다. 조슈아는 이발사 비영리 단체 ‘임파워링 컷’ 소속으로, 이동식 이발소를 통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로 이발을 해 주고 있다.
필라델피아 출신 이발사 조슈아는 지난달 16일과 이달 5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두 노숙자의 이발 전, 중, 후 사진을 공유했다. 노숙자들은 머리빗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헝클어진 더벅머리를 가지고 있거나 관리가 되지 않아 꾀죄죄한 몰골이었으나, 조슈아가 이발해 준 직후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조슈아가 소속된 ‘임파워링 컷’은 조슈아와 두 노숙자의 이발 과정을 SNS를 통해 공유하며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타인의 고통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고통을 내면으로 숨기는 것에 능숙하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노숙자의 전후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대체로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백스트리트 보이즈(1996년 데뷔 미국 5인조 보이그룹) 멤버라고 해도 믿겠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 또한 “머리를 자른다는 일상적인 행동은 일견 사소해 보이지만, 사실 인생 전반에 큰 영향을 주는 행위이다. 노숙자들이 자신 또한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 줘서 고맙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