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대권출마설이 제기돼 온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주지사가 대선이 아닌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9일 밝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상원의원 후보 마감일인 이날 호건 전 주지사가 메릴랜드 상원의원 출마 신청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호건 전 주지사는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에 “미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다. 특정한 정당에 봉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양당에 맞서고 메릴랜드를 위해 싸우기 위해, 우리나라의 망가진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에서도 “지친 대다수의 메릴랜드주민들처럼, 저 역시 평소와 똑같은 정치판에 완전히 지쳤다”며 “우리는 훨씬더 잘 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한국계 여성과 결혼해 미 정계의 ‘한국 사위’로 유명하다. 공화당원이지만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성향이 짙다.
중도 성향 정치 단체 ‘노 레이블스(No Labels)’의 공동 대표를 맡아오다가 최근 사퇴해 제3지대에서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호건 전 주지사의 상원의원 출마는 미 정치권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호건 전 주지사의 상원의원 출마는 과반을 차지하려는 공화당의 시도를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메릴랜드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며, 현재 상원의원 2명은 모두 민주당원이다.
이중 벤 카딘 의원은 이번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예정인데, 메릴랜드에서 지지세가 두터운 호건 전 주지사가 출마하면 공화당이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호건 전 주지사는 메랠랜드에서 이미 주지사로 당선된 경험이 있다.
공화당은 이미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갖고 있으며, 상원에서도 현재 숫자를 유지하고 2석을 더 빼앗으면 상원 다수당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