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오랜 흑인인권단체 NAACP가 다른 두 곳의 대표적 인권 단체와 합동으로 플로리다주의 “흑인 , 유색인종, 성소수자들에 대한 공공연한 적대정책”에 관련해 여행 경계령을 발표했다.
최근 론 디샌티스 주지사의 정책과 플로리다주의 입법을 이유로 들면서 NAACP는 미국 라틴아메리카 시민연합( LULAC), 플로리다주의 동성애자 단체인 ‘평등 플로리다’ (EF)와 함께 관광산업이 최대 주력 업종인 플로리다주에 대해서 관광객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이 번 경보는 20일 열린 NAACP 이사회에서 결정된 것으로, 관광객들에게 플로리다주로 여행하기 전에 “플로리다주가 아프리카계 미국민과 다른 유색인종들의 사회적 가치와 기여도를 폄훼하고 축소하며 여러가지 도전을 겪게 하고 있다”는 현실을 숙지하도록 권하는 내용이다.
시민단체들은 이런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일요일인 21일 아침에 디샌티스 주지사 사무실로 보내서 언급을 요청했다. 공화당 소속의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에 이어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자로 떠오른 인물로, 이 번 주 안에 대통령 경선 후보로 출마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로 손꼽히는 플로리다주는 관광산업이 최대의 수입원이다. 지난 해에만 1억 3750만명의 관광객이 플로리다 주를 찾아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관광객 수준을 회복했다고 주 정부의 관광진흥 당국이 밝혔다.
관광업은 플로리다주에서 160만개의 종일 근무와 파트 타임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플로리다를 찾은 관광객이 쓰는 비용은 마지막 통계가 잡힌 2019년 기준으로 한 해에 988억달러(131조 582억 원)나 된다.
이 문제와 관련해 플로리다주의 여러 도시의 민주당 시장들은 21일 자기들의 도시는 언제라도 다양한 인종과 성격의 관광객을 모두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켄 웰치 시장, 탬파의 제인 캐스터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 시에서는 누구든지, 언제나, 평등하게 존엄과 존중심을 가지고 손님들을 대할 것”이라는 내용의 환영사를 발표했다.
시민 단체들이 플로리다 주 정부에 항의하는 내용의 여행경고령을 결정한 것은 디샌티스 주지사의 정부가 올 해 1월 대학이사회에서 결정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연구과정 신설을 거부한 데 이어서 인종차별이나 성 소수자에 관련한 교육 내용을 불허하는 입법안들을 연이어 통과 시킨 때문이다.
그 때문에 주립대학들이 평등이나 포용, 인종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내용의 강좌를 진행하는 게 불가능해졌다 오히려 주 정부는 인종차별적 내용의 교육을 장려하고 특정한 인종에 대한 대화나 강좌, 분석, 언급 등을 학교나 기업에서 할 수 없게 하는 “스톱 WOKE법”을 통과시켰다.
라틴계 시민단체 LULAC은 그런 법 때문에 지역 행정관청들이 불법 이민자들에게 임시 신분증을 발급하거나 타주의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있는 이민자들에게 재발급 신청 비용을 지원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 그 법은 병원들이 메디케이드 등 보건의료비 신청을 받을 때 서식에 시민권 조항을 넣게 해서 미국에 살고 있는 불법 이민자들의 의료 혜택길까지 스스로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리디아 메드라노 LULAC부회장은 “디샌티스 주지사는 주 전체에 공포분위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이민자들이 많은 플로리다주의 특성을 간과한 강경책이라고 비난했다.
이퀄리티 플로리다 단체도 “플로리다주의 새 법안과 정책들은 특정 인종과 주민들에 대한 기본적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플로리다주 여행객들의 건강과 안전 역시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