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조종사가 출발 직전 ‘음주 단속’에 걸려 체포되는 촌극이 빚어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 abc에 따르면 델타항공 조종사 로렌스 러셀 주니어(62)는 지난 16일 오전 10시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공항에서 음주 비행을 시도하다 체포됐다.
델타항공은 러셀이 당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공항을 출발해 미국 뉴욕 JFK 공항으로 향하는 델타항공 DL209편의 기장 역할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러셀이 체포된 이후 해당 항공편은 취소됐다. 항공사는 고객에게 즉시 대체 항공편을 제공했다.
델타항공은 공식 성명을 통해 “본사는 승무원 중 한 명이 에든버러 공항에서 구금됐음을 확인했다. 당국의 조사를 돕고 있으며 항공기 취소로 인해 영향을 받은 고객들에게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델타항공의 음주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9월에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세인트 폴 국제공항에서 가브리엘 라일 슈뢰더라는 조종사가 음주 상태로 비행을 시도하다 체포된 바 있다.
러셀은 영국 철도교통안전법 93조에 따라 기소돼 19일 에든버러 법원에 출두했다. 이 법은 호흡, 혈액 또는 소변의 알코올 농도가 규정된 한도를 초과한 상태에서 항공 업무를 수행할 경우 처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코틀랜드 경찰은 러셀이 혐의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추가조사를 위해 구금된 상태다. 예정대로라면 러셀은 앞으로 8일 내 다시 법정에 출두해 관련 법에 따라 형량을 선고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