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동안 가장 매웠던 고추보다 1.6배 더 강한 매운맛을 가진 고추가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기네스 세계기록’은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농부가 육종한 ‘페퍼X’를 선정했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매운 것으로 알려졌던 고추는 ‘캐롤라이나 리퍼’였다. 고추에 함유된 캡사이신 농도로 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지수(SHU)로 볼 때, 캐롤라이나 리퍼는 약 164만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윈스롭대학의 실험 결과, 페퍼X의 스코빌지수는 약 269만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페퍼X는 기존에 가장 매웠던 고추인 캐롤라이나 리퍼보다 약 1.6배 더 매운 것이다. 한국의 불닭볶음면은 4404, 멕시코의 하바네로 고추는 10만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품종을 개량해 이 고추를 만든 에드 커리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지난 10년 동안 페퍼X를 재배했다. 그는 지적 재산 보호를 위해 재배 사실에 대해 알리지 않고 있었다.
커리는 “우리 팀이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우리에게 특별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나는 가족과 가까운 친구 몇 명에게만 페퍼X 재배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커리는 마약과 알코올 중독을 극복한 후 취미로 고추를 기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리는 페퍼X를 통째로 먹은 5명 중 한 명이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시간 반 동안 더위를 느꼈다”며 “그리고 경련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경련은 끔찍했다. 나는 비를 맞으며 약 한 시간 동안 대리석 벽에 납작 엎드린 채 고통에 신음했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이 고추의 매운맛은 씨앗 때문이라고 알고 있지만, 캡사이신은 씨앗을 담고 있는 조직인 태좌(胎座)에 있다. 페퍼X는 곡선이 많은 모양 때문에 씨앗을 감싼 태좌가 자랄 수 있는 표면적이 더 넓다고 기네스 세계기록은 전했다.
커리의 지적 재산을 보호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페퍼X와 씨앗은 출시되지 않을 예정이다. 앞으로 판매되는 핫소스를 통해서만 페퍼X를 맛볼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