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돼 미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인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기 위해서는 기적이 필요할 전망이다.
14일 NBC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2년 연속으로 오는 12월25일을 전후로 한 주 동안 눈이 내리는 데 필요한 찬 공기와 강수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12월25일 오전 7시 지상에 최소 2.54㎝ 이상의 눈이 쌓이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올해가 아니더라도 미국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확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1991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전역의 기후 조건을 기반으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확률을 계산한 결과, 절반 이상의 지역이 1991년에 비해 확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NOAA 과학자들은 발표를 통해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확률은 기후변화의 영향과 일치하는 기온 및 강수량 패턴 변화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NOAA의 관계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확률이 증가한 지역보다 감소한 지역이 더 많았다”라며 “이러한 결과는 장기적인 지구 온난화 데이터와 일치한다”라고 설명했다.
발표된 확률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 동안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확률이 가장 급격히 감소한 도시로는 덴버, 미니애폴리스, 시카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가 꼽혔다. 이 도시들은 크리스마스 주간에 눈이 올 확률이 1991년보다 약 6% 정도 감소했다.
뉴욕주 버팔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확률이 53%로 나타났는데, 이는 매년 초겨울 ‘호수 효과(lake effect)’로 인해 눈이 내리는 것에 변동성이 있기 때문이다. 호수 효과는 따뜻한 호수나 해수면 위로 차가운 공기가 이동할 때 수면으로부터 열과 수증기가 공급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공기가 상승해 구름이 생성돼 강수를 유발하는 현상이다.
수도 워싱턴 D.C는 4%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북부 및 산악 지역의 경우 지난해 겨울에 쌓인 눈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해당 지역으로는 로키산맥, 시에라산맥 일부와 미네소타, 미시간, 메인주의 북쪽 지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