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트머스대가 내년부터 입학 지원자에게 대학입학자격시험(SAT)과 대학입학학력고사(ACT) 성적을 요구하기로 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이비리그 8개 학교 중 이러한 결정을 내린 곳은 다트머스대가 처음이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두 시험의 고사장이 폐쇄됐고, 많은 학생이 SAT나 ACT 시험에 응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시 1000개가 넘는 미국 대학들이 SAT 성적 필수 제출 요건을 폐지했다.
리 코핀 다트머스대 부총장 겸 입학 담당자는 “SAT 성적 선택적 제출을 도입한 후, 학생에 대한 데이터가 하나라도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성적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학교로부터 많은 지원서를 받았기 때문에 SAT 점수는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핀은 다트머스대가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각 지원자의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문고를 다니는 학생이 SAT에서 1600점 만점 중 1400점을 받았다면 놀라울 일이 아니지만, 평균 점수가 낮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같은 점수를 받았다면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WSJ가 인용한 연구에 따르면 재정적 상황 등이 불리한 학생과 유리한 학생이 같은 1400점을 받을 경우, 불리한 학생이 다트머스대에 입학할 확률이 2배 더 높다.
브루스 새커도트 다트머스대 경제학 교수는 “선택적 제출 제도가 도입됐을 때, 저소득층 지원자들은 점수 제출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SAT 점수가 낮더라도 그것을 제출했다면 저소득층 불합격자들의 합격 가능성이 더 높아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보스턴에 있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는 2022년 시험 점수 제출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MIT는 명문대 입학에 중요한 요소인 운동, 예술 등 과외활동과 어려운 과목 수강을 할 여력이 없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더 많이 입학시키겠다는 목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