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23일 갑자기 끓는 물과 증기, 검은 색 바윗돌과 분진이 폭발해 수십 미터 상공으로 치솟으면서 수많은 관객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번 온열수 폭발이 일어난 것은 이 날 오전 10시께 비스킷 분지에서였다. 그 곳은 유명한 온천들이 3.2km에 걸쳐서 모여 있는 유명한 올드 페이스풀 간헐천 지대이다.
온라인에는 관광객들이 촬영한 현지 광경이 올라오고 있다. 20여 명이 목재 보도에 선채 전방에서 힘차게 뿜어져나오는 뜨거운 온천수의 분출과 흩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는 광경도 포함되어 있다.
뜨거운 물과 돌, 흙 등 분출물이 쏟아지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거리를 두고 물러났다. 일부에선 ” 뒤로 물러서! ” ” 아이구, 이런! “등의 고함과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사람들은 조금 뒤에는 다시 몸을 돌려 엄청난 수증기와 물줄기의 장관을 구경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번 간헐천의 폭발로 목재로 된 관람객 전용 보도의 상당 부분이 훼손되었다. 이 것은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불안정하고 때로는 위험한 지질학적 상태 때문에 곳곳에 관광객을 보호하기 위해 지면에서 높은 위치에 설치한 통로들이다.
나중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손상된 가드레일과 돌과 진흙으로 뒤덮인 상판, 진흙탕으로 변한 인근 부분들이 포함되었다.
아직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비스킷 분지 일대는 이 날 관람객 입장을 금지했다고 미국 지질연구소(USGS)는 발표했다.
온열수 폭발은 지하수의 온도가 갑자기 올라가 땅속에서 증기로 변하면서 일어난다. 옐로스톤 공원에서 그런 폭발은 비교적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다.
비스킷 분지에서도 그런 비슷한 폭발이 2009년, 1991년에도 일어났다.
1959년에는 옐로스톤에서 64km거리의 헵겐 호수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에 이와 비슷한 강력한 온천수 폭발이 있었다.
과학자들은 옐로스톤 호수 북동쪽의 메리 베이가 1만3800여년 전에 일련의 온열수 폭발로 이뤄진 만이라고 설명한다. 메리 베이는 분화구 직경이 2.4km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온열수폭발 분화구로 기록되어 있다.
옐로스톤은 거대한 휴화산위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온열수 폭발은 화산활동의 징표는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화산활동의 지수는 평상시와 같은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미국 지질연구소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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