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제3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과거 뉴욕 센트럴파크에 죽은 새끼 곰을 버린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고 5일(현지시각) NBC뉴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케네디 후보는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동영상에서 2014년 승합차를 운전하던 한 여성이 새끼 곰을 치어 숨지게 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차를 세우고 죽은 새끼 곰을 내 밴 뒤에 넣었다”며 “상태가 좋았기 때문에 가죽을 벗겨 그 고기를 냉장고에 넣을 생각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케네디 후보는 “그러나 뉴욕시의 피터 루거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저녁 약속이 있었고 이후 공항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새끼 곰을 처리해야 했다”며 “곰이 자전거에 치여 죽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곰을 (센트럴파크에) 버려진 자전거 옆에 버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 지문이 자전거에 가득 묻어 있었기 때문에 관계자들이 현장을 조사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겁이 났었다”고 말했다.
죽은 곰은 버려진 자전거 옆에 있던 덤불에 쌓여 있었고 당시 반려견과 산책을 하던 한 여성에 의해 발견됐다. 이 아기 곰은 생후 6개월에 목숨을 잃었고 몸무게는 20㎏로 측정됐다.
주 환경보전부는 이후 부검을 통해 새끼 곰 죽음의 원인이 자동차 충돌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케네디 후보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10%가 넘는 지지율로 미국 대선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NYT는 케네디 후보가 지난달 15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회동했다고 전했다. 다만 케네디 선거캠프는 만남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케네디가 민주당 지도자와도 만나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