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가 북한 여행 중 억류됐다가 풀려난 직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기리는 거리명을 추진 중이다.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뉴욕시 맨해튼 교통위원회는 다음달 4일 주유엔 북한 대표부 건물 앞 도로인 ‘세컨드 에비뉴’를 ‘오토 웜비어 길’로 공동 명명하는 것에 대한 회의를 진행한다.
북한인권단체 ‘뉴코리아여성연합’의 이소연 대표는 RFA에 “지난 16일 맨해튼 지역 개발을 위한 ‘커뮤니티 보드’로부터 이번 회의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뉴욕시 의원과 시장 등 51명에게 ‘오토 웜비어 길’ 명명 조례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이후 맨해튼 커뮤니티 보드는 이 대표에게 “100명 이상 서명을 받은 청원서를 제출하면 위원회가 긍정 검토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알렸다.
이 대표는 청원서를 준비해 뉴욕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서명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2016년 관광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가, 머물던 호텔에서 체제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구금 두 달 만에 노동교화형 15년 형을 선고받았고, 억류 17개월 만인 2017년 6월 미국에 송환됐지만 6일 만에 숨졌다. 미 국무부는 이후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