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뉴멕시코주 수사당국에 따르면, 해크먼은 지난달 18일께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부인인 피아니스트 벳시 아라카와(65)가 11일 사망하고 일주일 가량 지난 뒤다. 사인은 고혈압과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이며, 알츠하이머병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카라와 사인은 한타바이러스와 폐 증후군이다. 한타바이러스는 쥐 배설물을 통해 옮겨지는 바이러스다. 감염 시 발열, 근육통, 기침, 구토, 호흡 곤란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심하면 심부전이나 폐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안관 애던 멘도사는 ‘해크먼이 집안에 부인 시신을 그대로 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추정한다”고 답했다. 뉴멕시코주 법의학실 수석 검시관 헤더 재럴은 해크먼이 알츠하이머병을 앓아 “아내 사망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부부는 지난달 26일 뉴멕시코주 샌타페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라카와 시신은 욕실 바닥에서 발견됐으며, 욕실 옆 부엌 조리대 위에는 약병과 약이 흩어져 있었다. 두 사람 시신에는 외상 흔적이 없었으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 초기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 의심됐지만, 멘도사는 “시신의 일산화탄소 독성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해크먼은 할리우드에서 40여 년간 활동했다. 재산은 8000만 달러(약 11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토지와 주택 등 부동산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전처와의 사이에서 자녀 3명을 뒀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영화 80여 편에 출연했다. ‘슈퍼맨’ 1·2·4(1978·1980·1987)와 ‘미시시피 버닝'(1988) ‘퀵 앤 데드'(1995)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1998) ‘로열 테넌바움'(2001) 등이다. ‘프렌치 커넥션'(1971)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용서받지 못한 자'(1992)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