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SCMP)는 27일 팬데믹 시기 중국내 특정 업체에 3500만 달러(약 474억 원) 규모의 마스크 등 물품 계약을 알선하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중국계 린다 쑨(41·孫雯)과 남편 크리스 휴(40) 등이 뉴욕 연방법원에 25일 기소됐다.
쑨은 전 뉴욕 주지사 캐시 호컬과 앤드루 쿠오모의 보좌관을 지냈으며 뉴욕시에서도 근무했다.
쑨 부부의 혐의에는 전신(電信) 사기, 뇌물 수수, 탈세 및 미국 사기 공모 등이 포함됐다.
뉴욕 동부 검찰청 조셉 노셀라 검사는 “린다 쑨은 중국 정부의 등록되지 않은 대리인으로 활동했고 팬데믹이 시작될 당시 계약 알선 등으로 수백만 달러의 부를 축적했다”고 밝혔다.
‘외국 대리인 등록법’에 따르면 외국 이익을 대표하는 사람이나 단체는 법무부에 등록하도록 했다.
노셀라 검사는 “쑨은 마스크, 장갑, 기타 보호 장비를 구하기 힘들 때 지인들에게 계약을 주선하고 부부가 수익을 챙겼다”고 말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쑨 부부는 2020년 초 베이징의 인맥을 통해 계약을 알선하면서 마치 중국 정부가 추천한 업체인 것처럼 허위로 보고했다.
부부는 2020년과 2021년 받은 대가는 23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SCMP는 전했다.
기소장에는 쑨이 뉴욕 당국을 설득해 장쑤성 상무부가 그녀의 사촌이 운영하는 회사의 ‘골드 스탠다드’ 마스크를 추천했다는 것은 허위라고 적시했다.
중국 상공회의소가 그녀의 남편과 동료들이 운영하는 회사의 제품을 추천했다는 기록도 조작됐다고 기소장은 밝혔다.
기소장에는 쑨 부부가 받은 230만 달러를 세무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으며 자금을 세탁한 혐의도 있다고 적었다.
앞서 쑨과 후는 지난해 9월 주정부 근무 당시 중국의 등록되지 않은 대리인으로 일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가 각각 150만 달러와 5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뉴욕 소재 로펌 에이벨 에스큐 랜다우의 파트너로 쑨의 변호사 재러드 셰퍼는 “다시 제기된 혐의는 사실 및 증거와 무관하게 비난을 퍼뜨리고 홍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쑨 여사는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며 법정에서 이를 강력히 주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쑨 여사는 뉴욕에서 근무하는 동안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뇌물과 선물을 받는 대가로 주정책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 혐의를 받았다.
여기에는 2024년형 페라리 로마 스포츠카와 호놀룰루와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약 600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 그리고 중국 영사관에서 그녀의 부모님을 위해 준비한 특별히 조리된 소금에 절인 오리가 포함됐다.
후는 대만 정부 대표단이 국가 관리들과 만나는 것을 막고, 중국 관리들에게 사무실의 허가받지 않은 초대장을 제공했으며, 뉴욕주 고위 관리가 중국을 방문하도록 주선하려고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