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의 한 가족 세 명이 텍사스 헌트에서 휴가 중 머물던 별장이 홍수로 쓸려가며 실종됐다. 이번 텍사스 홍수 참사는 1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된 워커 가족은 마린 카운티 켄트필드 출신으로, 마크(51), 아내 사라, 그리고 14세 아들 조니다.
마크의 남동생인 타일러 워커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인물로, 비보를 듣고 주말 동안 텍사스로 급히 날아갔다고 마린 인디펜던트 저널은 전했다.
타일러는 실종된 가족의 딸이자 자신의 조카인 엘리(16)와 재회할 수 있었는데, 엘리는 인근의 월드마 캠프에서 홍수로 불어난 과달루페강을 간신히 벗어나 살아남았다.
7월 4일 새벽, 집중호우로 인해 불어난 강물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수위가 26피트 상승했다. 거대한 물벽은 강변의 텐트와 트레일러, 오두막을 휩쓸었고, 이 가운데 최소 27명이 숨진 기독교 소녀 캠프인 캠프 미스틱도 포함됐다. 또 다른 소녀들과 지도자 10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소방 당국은 2025년 7월 5일 토요일, 홍수가 휩쓸고 간 텍사스 헌트 지역 과달루페강 주변을 수색하며 실종자 구조 작업을 이어갔다. 생존자들 중 상당수는 물에 잠기거나 급류에 휘말린 채 나무 위에 매달려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마크와 타일러의 어머니 캐시 워커는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가족이 강가의 별장에 머물던 중 마크와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홍수가 시작된 이후로는 소식이 끊겼다고 밝혔다.
“지금은 기도하고 기적을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실종된 부부의 14세 아들 조니는 마린 카톨릭 고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었으며, 학교 측은 이날 저녁 가족을 위한 기도회를 열 예정이라고 LA 타임스는 보도했다.
“이처럼 가슴 아픈 시간에 우리는 신과 기도에 의지하며, 워커 가족과 텍사스 홍수 피해자 모두를 위해 기도합니다,”라고 성명은 전했다. “엘리가 엄마, 아빠, 오빠와 다시 만나게 되길 바라는 기도로 아직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텍사스 주 당국의 최신 발표에 따르면, 이번 대홍수로 인해 여전히 160명 이상이 실종된 상태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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