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호주에서 대학생 4명을 살해한 범죄학 박사과정 대학원생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이다호주 보이시 지방법원의 스티븐 히플러 판사는 지난 23일 4건의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브라이언 코버거(30)에게 4연속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코버거는 지난 2022년 11월13일 새벽 아이다호주 모스코의 한 캠퍼스 밖 자택에 침입해 잠을 자고 있던 대학생 여성 3명과 남성 1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후 약 7주 뒤인 같은 해 12월30일, 그는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부모의 집에서 체포됐다. 수사당국은 당시 부모 집 쓰레기통에서 수거한 면봉과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칼집에서 나온 DNA를 비교·분석해 코버거의 범행을 입증했다.
인구 3만명도 되지 않는 소도시 모스코에서 벌어진 잔혹한 범죄에 주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피의자인 코버거가 인근 워싱턴주립대(WSU)에서 형법학과 범죄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대학원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전역에서 충격이 일기도 했다.
이날 재판 내내 무표정을 유지하던 코버거는 선고 전 최종 진술 기회가 주어지자 “정중히 거절한다”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선고가 내려진 뒤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현지 매체들은 코버거가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범행 동기에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코버거는 범행에 관한 설명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며 “판사는 최소한 코버거가 왜 이런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는지 실토하게 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히플러 판사는 이날 선고문을 낭독하면서 “범행의 이유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공감하지만, 코버거에게 의존하게 되고 정당한 사유나 영향력을 제공하게 된다”며 “그에게 매달릴수록 그가 갈망하는 스포트라이트나 관심을 주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종신형을 선고받은 코버거는 남은 여생 동안 아이다호 교도소에 구금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