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202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30일 공식 발표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고향 주에서 행정 수장을 노릴 것이라는 추측에 종지부를 찍었다.
해리스는 성명을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저는 캘리포니아 주민들께 주지사로 봉사할 수 있는 특권을 요청할지 진지하게 고민해 왔습니다. 저는 이 주를 사랑하고, 이곳 사람들과 가능성을 사랑합니다. 이곳은 제 고향입니다. 하지만 깊은 숙고 끝에, 이번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밝혔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후 민주당 후보직을 이어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한 이후, 지난 6개월간 시간을 들여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성찰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저는 지역사회와 국가에 헌신하는 공직자들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의 정치와 정부, 제도는 너무 자주 미국 국민을 실망시켜 왔으며, 지금 우리는 그 위기의 정점에 서 있습니다,”라며 “앞으로를 생각하며, 우리는 새로운 방식과 신선한 사고로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우리의 가치와 원칙은 지키되, 과거의 틀에 얽매이지 않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이번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해 왔으며, 공직에서 물러나더라도 공공 봉사를 멈추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그녀는 “현재로서는 저의 리더십과 공공 서비스는 선출직이 아닌 형태로 이어질 것입니다. 저는 다시 현장으로 나가 미국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전국 각지에서 두려움 없이 싸울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또한 향후 제 계획에 대해서도 몇 달 안에 더 자세히 공유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표는 해리스가 2028년 대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추측에 더욱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빈 뉴섬 주지사가 연임 제한으로 물러나게 되면서, 현재까지 전 LA 시장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와 보건복지부 장관이자 전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하비에 베세라 등이 민주당 측 주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