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릿 항공(Spirit Airlines)이 다음 달부터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 일부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가 다시 한 번 챕터 11 파산 보호 절차를 신청한 데 따른 구조조정 조치의 일환이다.
수개월간의 논의 끝에, 스피릿 항공은 지난주 장기적인 경영 안정을 위한 구조조정 절차에 돌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챕터 11 파산 신청은 항공사가 법원의 감독과 보호 아래 운영을 계속하면서도 완전한 사업 중단을 피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신청은 지난 10개월 사이 두 번째다.
스피릿 항공은 4일,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정리하고 성과가 좋은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주요 도시에서 여러 노선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총 11개 공항에서 서비스가 중단되며, 새롭게 예정돼 있던 한 도시로의 진출도 철회된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오클랜드, 새크라멘토, 샌디에이고, 산호세가 영향을 받게 되며, 이들 도시에 대한 항공편 운항은 10월 2일부로 종료된다. 또, 오는 10월 16일부터 개시 예정이었던 조지아 주 메이컨에 대한 신규 노선 계획도 백지화됐다.
스피릿 항공 대변인은 “이로 인해 불편을 겪을 수 있는 고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해당 예약 고객에게는 환불을 포함한 대안을 개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 시장에서 우리를 환영하고 지원해준 공항, 비즈니스 파트너, 지역사회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스피릿 항공은 “가성비 높은 항공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며, 미국 내 기존 목적지는 물론, 카리브해 및 라틴아메리카 노선은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내에서는 LA공항(LAX), 헐리우드 버뱅크 공항, 존 웨인 공항(샌타애나)에서만 스피릿 항공의 운항이 계속된다.
스피릿 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부터 지속적인 재정난을 겪어왔다.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가 차단한 제트블루와의 합병 시도가 무산되면서 경영 악화가 가속화됐다.
지난 2024년 11월, 스피릿 항공은 처음으로 챕터 11 파산 보호를 신청했고, 이 절차는 2025년 3월 종료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스피릿 항공은 24억 달러 이상의 장기 부채를 지고 있으며, 대부분은 2030년까지 상환해야 한다.
팬데믹 이후 저가 항공사 전반의 경영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대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경쟁력 유지를 위해 수익원 다변화에 나서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무료 수하물이나 자유 좌석제와 같은 대표적인 혜택들도 일부 축소되고 있다.
2021년부터 운영 중인 저가 항공사 아벨로(Avelo)는 올해 초, 서부 지역 전체 노선을 철수하고 12월까지 운영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제트블루 전 CEO 데이비드 닐리먼이 설립한 브리즈 항공(Breeze Airways)은 내년부터 아벨로가 철수한 서부 노선 대부분을 인수해 운항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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