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극우 활동가 로라 루머(32)가 미국 국방부 기자단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루머가 국방부 취재 자격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기자단 가입은 국방부의 보도지침 개정에 반발하며 주요 언론사들이 일제히 출입증을 반납한 가운데 이뤄졌다.
미 국방부 기자단인 ‘펜타곤 언론인 협회’는 지난달 15일 국방부가 ‘미승인 정보 보도 금지’를 골자로 한 새로운 보도지침을 거부한 언론사 기자들의 출입증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지난 9월 승인되지 않은 기밀, 기밀은 아니지만 통제된 정보를 허락 없이 언론에 노출하면 출입증을 박탈하겠다고 경고하며, 서약서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출입증을 반납하고 청사를 비워야 한다고 통보했다.
WP와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NBC, ABC, 액시오스, AP 등 주요 매체 수십 곳은 언론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며 서명을 거부했다.
친트럼프 성향 보수 언론인 뉴스맥스도 서약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국방부 요구를 수용한 언론사는 강경 보수 성향 방송인 원아메리카뉴스(OAN) 한 곳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후 극우 미디어 매체와 독립 기자, 온라인 인플루언서들로 구성된 새로운 취재진을 공개했다. 이전까지 국방부 현장을 정기적으로 취재하지 않은 인물이다.
루머는 대선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극우 선동가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주기적으로 만남을 갖는 것은 물론이고, 루머가 이른바 ‘좌표 찍기’ 한 공무원들이 해고되는 등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입김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