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의 한 기업이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바로 외곽, 멸종위기 사막거북의 핵심 서식지에서 희토류 채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지역은 회사 측이 “신흥 중희토류 지대”라고 부르는 곳이다.
해당 기업인 데이트라인 리소시스는 트웬티나인 팜스 남쪽 핀토 산맥 일대에서 과거 시료 분석 결과 전기차, 풍력 터빈, 방위 시스템에 필수적인 원소들이 풍부하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러한 핵심 광물 공급을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 안보 측면에서 취약 요소로 꼽힌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국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규제 완화와 재정 인센티브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로, 실제로 상업적 채굴이 가능할 만큼 넓은 지역에 희토류가 분포하는지는 추가 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 해당 부지는 미국 내 유일하게 완전 가동 중인 희토류 광산에서 약 100마일 떨어져 있다.
이곳은 연간 약 300만 명이 방문하는 인기 관광지 조슈아트리 국립공원과 매우 가까운 위치다. 약 1,200제곱마일에 달하는 공원과 주변 공공 토지는 민감한 식물과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환경단체들은 대규모 채굴이 물 부족, 교통 증가, 유해 폐기물 문제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립공원보존협회의 캘리포니아 사막 프로그램 매니저 찬스 윌콕스는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상징적인 경관 중 하나”라며 개발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채굴이 진행될 경우 방문객들은 공원 진입 중 채굴 현장을 직접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회사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인근 모하비 국립보호구역에서 광산도 운영 중이며 이는 미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된다.
이번 ‘뮤직 밸리 희토류 프로젝트’는 지난달 처음 발표됐으며, 회사는 약 1,140에이커 규모의 채굴권을 확보하고 이후 수만 에이커 규모로 확대했다. 현재는 약 32제곱마일에 달하는 지역을 확보했으며 대부분은 연방 토지관리국 관할이다.
이 지역은 1954년 미국 지질조사국에 의해 희토류 광물 존재 가능성이 처음 확인됐으며, 현재는 약 18억 년 된 변성암을 대상으로 최신 탐사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사막거북의 생존에 중요한 ‘환경적으로 특별히 중요한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 종은 서식지 파괴, 질병, 포식,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캘리포니아에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또한 이곳에는 오소리, 큰뿔양, 사막 도마뱀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한다.

희토류가 실제로 대규모로 확인될 경우 의미는 크다. 전문가들은 미국에는 중희토류 생산이 전혀 없으며, 이러한 자원이 군사 시스템에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다만 설령 미국이 생산에 성공하더라도, 정제 과정은 여전히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희토류 정제는 복잡한 화학 공정을 필요로 하며, 현재 전 세계 공급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처리된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아직 매우 초기 단계이며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도 있다. 기술 보고서 없이 일부 시료 결과만으로 사업성이 과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희토류 채굴은 많은 에너지와 유해 폐기물을 발생시키고 방사성 물질을 배출할 가능성도 있어 환경 부담이 크다.
환경단체들은 개발이 진행될 경우 공공 접근 제한, 경관 훼손, 빛 공해, 지하수 고갈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필요한 각종 인허가를 받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 지역 연방 하원의원 재러드 허프먼은 “이 계획은 여러 측면에서 우려 신호가 분명하다”며 “핵심 광물 확보는 필요하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추진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