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8년 컨카운티의 한 포도밭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된 10대 소녀의 신원이 48년 만에 확인됐다. 첨단 DNA 계보 분석 기술을 통해 피해자는 1978년 실종된 당시 15세 소녀 미셸 루이즈 콜리어(Michelle Louise Collier)인 것으로 밝혀졌다.
컨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1978년부터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던 유해가 프레즈노 출신의 미셸 콜리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건은 1978년 6월 2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컨카운티 아빈(Arvin) 인근 사우스 휠러 릿지 로드(South Wheeler Ridge Road)의 한 포도밭에서 트랙터 작업을 하던 농장 근로자가 얕게 묻혀 있던 소녀의 유골을 발견했다.
부검 결과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사당국은 타살 사건으로 판단했다. 당시 지문과 치과 기록을 확보했지만 신원을 특정하지 못했고 사건은 결국 장기 미제로 남았다.
당국은 1978년 11월 피해자를 아빈 공동묘지에 무명인으로 안장했다.
수사는 2007년 다시 시작됐다. 수사팀은 유해를 발굴해 DNA를 채취한 뒤 캘리포니아 법무부의 실종·신원미상자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했지만 일치하는 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어 2015년에는 미국 실종·착취아동센터(National Center for Missing & Exploited Children)가 얼굴 복원 이미지를 제작해 신원 확인을 시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2025년 이후 민간 법의학 전문기관 오스람(Othram)이 참여하면서 마련됐다. 연구진은 법의학 수사 유전자 계보 분석(FIGG·Forensic Investigative Genetic Genealogy) 기술을 이용해 DNA 프로필을 구축하고 잠재적 친족을 찾아냈다.
수사관들은 피해자의 어머니 마리아 콜리어에게 DNA 시료 제공을 요청했고, 비교 분석 결과 유해가 미셸 콜리어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최종 확인됐다.
컨카운티 검시국의 레지나 로소 수석 부검관은 “1978년 당시에는 DNA 기술이 존재하지 않아 지문과 치과 기록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며 “오늘날 DNA 분석과 법의학 유전자 계보 분석 기술 덕분에 거의 50년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신원 확인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유해는 올해 7월 콜리어의 형제자매들에게 인도됐으며, 가족들은 48년 만에 고향으로 데려와 정식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다만 미셸 콜리어가 어떻게 숨졌는지와 범행 경위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애슐리 톰프슨 컨카운티 셰리프국 강력계 형사는 “미셸의 신원을 확인한 것은 매우 중요한 진전이지만, 그녀가 사망하게 된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현재 여러 명의 잠재적 용의자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당시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알고 있는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하며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