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지난해 미국의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근로소득보다 집값 상승으로 더 많은 돈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표적인 미국 주택 가격을 추정하는 미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그룹의 주택 가치 지수는 지난해 19.6% 증가한 32만1634달러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이 지난 2020년보다 5만2667달러 오른 것으로, 미국 정규직 근로자의 지난해 중위 소득인 5만달러보다 높은 수치다.
질로우가 지난 200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연간 주택 가격 상승폭이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세전 중위 소득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구매자 수요를 자극하고 시장에 나온 주택 수는 이례적으로 낮게 유지되면서 주택 가격이 급등했다. 팬데믹에 따른 재택 근무 트렌드도 영향을 미쳤다.
WSJ는 “지난해 집값 급등은 주택 소유자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했지만 처음 집을 사는 사람들이 주택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