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제당국이 아마존의 프라임 유료 구독 서비스와 관련해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아마존이 고객들을 속여 유료 회원제 프로그램인 ‘프라임’에 가입하게 하고 구독 취소 절차는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시애틀 연방법원에 아마존을 제소했다.
아마존 프라임은 연간 139달러를 지불하면 신속·무료 배송, 할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는 회원제 서비스로 전 세계 회원 2억 명을 확보하고 있다.
FTC는 아마존이 눈속임 상술인 ‘다크패턴’을 사용해 수백만 명의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이 가입은 쉽게, 구독 취소는 복잡한 절차로 어렵게 만들어 고객을 기만했다는 주장이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성명에서 “아마존은 고객의 동의 없이 구독을 선택하도록 유도해 고객들을 실망시키고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아마존도 성명을 내 “FTC의 주장과 법적 근거는 모두 잘못됐다”며 “우린 고객들이 간편하게 프라임에 가입하고 취소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간단하게 설계했다”고 반박했다.
아마존은 “FTC가 사전 통지 없이 소송을 제기했다”며 이 일에 대한 논의가 오가는 와중 소송을 걸었다고 비판했다.
NYT는 FTC의 이번 소송을 두고 “아마존을 비롯해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같은 거대 기술 기업의 힘을 제한하려는 규제 당국의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2021년 FTC 위원장으로 선임된 칸 위원장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활개치지 못하도록 규제 당국의 공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언급해 왔다.
지난 5월에도 FTC는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를 상대로 2019년 합의한 개인정보보호 규정을 위반했다며 제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