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었으나, 증가세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리서치업체 모터인텔리전스의 자료를 인용,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55만7330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비율은 지난해 5.4%에서 7.2%로 증가했다.
다만 전기차 판매 증가세는 지난해 상반기 71%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 증가세는 전년 동기 대비 50%를 기록했다.
WSJ은 전기차 재고도 상당 수준 늘어났다고 짚었다.
리서치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미국 전체 전기차 재고는 약 9만대로, 전년 대비 4배 증가했다.
자동차 업체는 전기차 개발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미 정부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위해 배기가스 규제를 제정하는 등 전기차는 다양한 방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은 배터리 공급, 충전 인프라, 소비자의 전기차 수용 속도 등의 불확실성을 지적하고 있다고 WSJ는 언급했다.
이 가운데 많은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공격적인 할인 정책에 나서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가격을 14~28% 인하했다. 포드자동차는 머스탱마하-E 전기SUV 가격을 7∼15% 내렸다.
이 같은 할인 정책은 전기차 판매 증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날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포드는 F-150라이트닝픽업 등 전기차 판매량이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도요타 bZ4X와 현대차 아이오닉6의 경우 올해 상반기 각 3000대 이상 판매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QS SUV와 닛산의 아리야SUV는 5000대 판매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