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 737맥스 9기종이 운항 중 상공에서 동체가 뜯겨나가 당국이 전수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보잉사 최고경영자(CEO)가 실수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데이비드 캘훈 보잉 CEO는 워싱턴주 렌든의 737공장에서 가진 전체회의 연설을 통해 “우린 실수를 인정하고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훈 CEO는 “우린 모든 단계를 100% 투명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고 자체를 조사하고 있는 미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어떤 실수를 의미하는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른 임원들도 추측을 경계했으며, 보잉은 관련 자세한 설명을 거부했다.
캘훈 CEO는 “이런 순간은 나뿐만 아니라 항공사들을 뼛속까지 흔들어 놓는다”며 “그들 모두 우리 모두를 신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보잉 엔지니어들이 문제 단서를 찾기 위해 정보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737맥스 9기종은 지난 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해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를 향해 비행하던 중 1만6000피트(약 4880m) 상공에서 창문이 깨지고 비상문과 동체 일부가 뜯겨나가 이륙 20분 만에 긴급 회항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174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 중이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6일 미국 전체 항공사에서 사용 중인 보잉737맥스 9기종 170대가량의 운항을 금지하고 안전 관련 전수 조사를 주문했다.
이후 유나이티드 항공사도 지난 8일 같은 기종을 정밀 조사한 결과, 기체 비상문 등에서 헐거운 볼트 등 유사 결함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NTSB 관계자는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제조상 결함이 알래스카 항공 여객기 폭발로 이어졌는지 여부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WSJ에 전했다.
다만 도어 플러그가 움직이는 걸 방지하도록 설계된 볼트 4개가 누락됐다며, 볼트가 설치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보잉737맥스 8기종은 2018년과 2019년 국제선에서 두 차례 추락 사고가 발생해 346명의 사망자를 낸 뒤 2년간 운항이 중단됐었다.
이후 보잉은 항공기 인증 관련 정보 공개에 대해 미국 의원과 규제 당국의 비판을 받았었다. 법무부는 전직 보잉 조종사를 FAA 기만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배심원단은 무죄 평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