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미국 법무부로부터 반독점 조사 관련 소환장을 받았다는 소식이 3일(현지시각) 전해진 가운데,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3% 가까이 급락했다. 2024.9.4 최현호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미국 법무부로부터 반독점 조사 관련 소환장을 받았다는 소식이 3일(현지시각) 전해진 가운데,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3% 가까이 급락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42% 하락했다. 앞서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9.53% 폭락한 데 이어 3% 가까이 추가로 떨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약 3000억 달러(약 402조 5400억원) 증발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미 법무부가 반독점 조사를 위해 엔비디아에 소환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미 법무부는 앞서 여러 기업에 관련 설문지를 보낸 바 있는데, 이제 엔비디아가 소환장을 받았다는 것은 잠재적으로 소송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는 의미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다만 법무부의 조사가 아직 정식 고소 단계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정규장에서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락한 데에는 9월 약세장에 대한 경계감과, 미국 8월 제조업 지표 발표로 인해 경기침체 우려가 부활하면서 뉴욕증시 전반이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2%, 나스닥지수는 3.26% 각각 하락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를 기록했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로써 ISM 제조업 PMI는 5개월 연속 50 미만을 기록하며, 제조업 경기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S&P글로벌이 같은 날 발표한 8월 미국 제조업 PMI 역시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P글로벌의 8월 제조업 PMI는 47.9로, 전월(49.6)에 비해 내렸다.
매년 9월은 뉴욕증시가 대체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해 온 달이다. 팩트셋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의 S&P500 월별 수익률에서 9월은 평균 2.3%의 손실을 기록, 성적이 가장 낮은 달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