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현지 생산 차량을 미국 시장에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수출 물량을 재조정하고 공급 체계를 개편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올 하반기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릴 방침이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전무)은 25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미국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미국 내 우선 공급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을 캐나다 등 기타 지역으로 돌리는 등 수출 전략을 조정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기아는 관세 리스크에도 흔들리지 않고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핵심 전략 차종으로는 카니발과 K4를 꼽았다.
김 본부장은 “상반기에는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5.1% 정도로 유지했는데 하반기에는 앞자리 수를 바꾼 6%를 확보할 수 있도록 운용 전략을 세우고 움직일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요가 많고, 카니발의 경우 너무나 많은 시장에서 공급 요청이 있어서 적기에 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올 상반기에 신규 런칭한 K4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 같은 수요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기아는 관세를 단기 리스크가 아닌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세 이슈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함께 직면한 문제”라며 “(관세 위기 등)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이익 창출력을 더 강화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혼류 생산 등 기아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외부 리스크가 사라졌을 때 ‘(기아가) 이렇게 강해졌구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는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은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29조349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1% 감소한 2조7648억원으로 집계됐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