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에서 셀프 계산대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지난 7월 롱비치 시가 셀프 체크아웃에 더 많은 직원 배치를 요구한 바 있다.
당시 롱비치시는 조례안을 통해, 대형 식료품점과 소매점에 셀프 계산대당 직원 2:1 비율을 유지하도록 요구했다. 즉, 직원 한 명이 두 개 이상의 셀프 계산대를 동시에 감시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셀프 계산대에 1명 이상의 직원을 배치해야 한다는 조례안으로 그럴바에는 그냥 캐시레지스터를 운영하는게 낫다는 것이 마켓의 설명이다.
이제 일부 매장들은 아예 셀프 계산대를 폐쇄하고 있다. 롱비치 지역의 최소 네 곳 식료품점은 새 규정 시행과 동시에 셀프 계산대 운영을 중단했다.
롱비치의 본스 매장은 네 곳의 롱비치 매장에서 셀프 계산대가 철거됐다고 밝혔다.
셀프 계산대가 폐쇄된 롱비치의 본스 매장은, 101 이스트 윌로우, 600 이스트 브로드웨이, 1820 시메노 애비뉴, 5949 이스트 스프링 스트리트 등 4곳 이다.
본스, 앨버트슨스, 파빌리언스의 홍보 담당 이사는 “이 변화는 롱비치 시의 새로운 조례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며, “이 조례는 잠금 처리되었거나 보안이 필요한 상품을 셀프 계산대에서 구매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셀프 계산대 운영이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롱비치는 남가주에서 셀프 계산대 규제에 나선 첫 번째 도시로, 이로 인해 계산대 전체가 폐쇄된 사례까지 나온 셈이다. 하지만 미국 전역에서는 이미 셀프 계산대 정책이 점차 바뀌고 있다. 타겟(Target)은 일부 매장에서 셀프 계산대 수를 줄이고, 고객이 셀프 계산대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 수를 10개 이하로 제한했다.
월마트는 일부 지역에서 셀프 계산대 수를 줄였으며, 고객이 직원을 통해 계산대로 안내받는 ‘호스트형 체크아웃’을 도입하고 있다. 직원이 계산 절차를 도와주는 방식이다.
저가 식료품점인 알디(ALDI) 역시 일부 매장에서 셀프 계산대를 없애기 시작했다. 알디는 “최상의 쇼핑 경험과 뛰어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일부 매장에서 계산 방식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많은 알디 매장에서는 셀프 계산대가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LA의 소비자 전문 기자 데이비드 라자러스 “셀프 계산대가 위기에 처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보안과 도난 문제를 떠나서, 간단한 사실 하나는 많은 설문 조사에서 다수의 소비자들이 셀프 계산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한다는 것이다. 고객 입장에선 마치 매장을 대신해 일을 하는 느낌인데, 특별한 혜택은 없기 때문이다. 빠르게 나올 수 있다는 장점조차 항상 적용되는 건 아니다”라고 셀프 계산대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