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정부의 역대 최장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종료 기대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381.53포인트(0.81%) 오른 4만7368.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03.63포인트(1.54%) 상승한 6832.43에 장을 닫았다.
나스닥 지수는 522.64포인트(2.27%) 뛴 2만3527.17에 폐장했다.
CNBC 등에 따르면 셧다운 종식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위험 감수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인공지능(AI) 관련 대표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5.8%, 브로드컴은 2.6% 올랐고, 팔란티어는 8.8%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1.8% 상승해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었다. 이것은 2011년 이후 최장기간 하락이었다. 이들 종목은 지난주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부담과 AI 거품 우려로 시장 전반 하락을 이끌었었다.
투자자들은 셧다운 종료를 위한 의회 협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상원은 점점 예산안을 표결에 부칠 수 있는 절차 동의안을 최소 60명 이상 찬성으로 승인했다. 민주당 상원의원 8명이 당 지도부와 결별하고 찬성표를 던졌다.
이 합의안은 내년 1월까지 정부는 재개방하고 최근 단행된 대규모 연방 공무원 해고 조치를 일부 되돌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향후 공무원을 보호하는 조치도 담겼다.
반면 민주당이 강하게 요구해 온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연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12월에 보조금에 대한 별도의 표결을 실시하기로 했다.
예산안은 상원 최종 표결 후 하원에서도 통과돼야 한다. 공화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의원들에게 워싱턴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으며, 이번 주중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시간대학이 지난 7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심리는 셧다운 사태로 3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이번 주 공개될 예정이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주요 경제지표도 정부 폐쇄로 발표가 중단됐다.
팀 홀랜드 오리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인터뷰에서 “11월은 위험자산이 요동치는 한 달이었다”며 “셧다운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과 높은 밸류에이션, AI 거품 가능성 등이 시장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나스닥 지수는 4월 관세 우려로 인한 급락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내며 약 3% 하락했다. S&P500 지수와 다우지수도 각각 주간 기준 1% 넘게 빠졌다.
홀랜드는 “지난주 투자자들의 우려는 타당했지만 적어도 3가지 우려 중 하나는 해소된 셈”이라며 “정부 재개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 연 약 13%의 기업 이익 증가율, 계절적 요인이 호재로 작용해 연말과 경제와 위험자산에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