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해야하는 연례행사가 있는 가정이 많다. 가족사진을 찍어 연말카드로 만들어 지인들에게 보내는 가정이 있는가 하면, 매년 나름 가족끼리 단체사진을 찍어 기념하고 남기기도 한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쇼핑몰에 있는 산타클로스와 사진을 찍는 것이다. 쇼핑몰 등에 산타복장을 한 산타와 아이들이 사진을 찍거나 가족이 단체로 사진을 찍는 것이다. 물론 둘 다 하는 가정도 많다.
산타의 무릎에 아이를 앉혀놓고, 엄마와 아빠가 산타의 팔짱을 끼면서 ‘엄마 아빠는 산타와 이만큼 친하니까 좋은 선물을 받으려면 부모님께 잘해야 한다’를 은연중에 압박을 주기도 한다.
2020년 산타는 6피트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2020년 크리스마스도 코로나19가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쇼핑몰 등에 위치한 산타는 옆으로 6피트 혹은 앞으로 6피트 거리를 두도록 칸막이를 설치했다.
센스가 있는 매장은 산타와의 거리에 선물꾸러미나 루돌프가 이끄는 썰매 등을 장식해 최대한 어색하지 않도록 연출했다. 하지만 어떤 쇼핑몰은 그저 산타 앞 6피트 거리에 칸막이를 쳐 놓고 그 위에서 사진을 찍도록 했다. 이정도 앞뒤 거리가 있는 사진의 경우는 전문가가 아니면 찍기 어려워 이 쇼핑몰에서 사진을 찍는 가족들은 바로 다른 쇼핑몰을 찾아 다시 찍는 경우가 많다.
투명 플라스틱이나 공 같은 것을 만들어 산타가 안에 들어가 있고, 밖에서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는 등 각각 쇼핑몰 나름의 고육책이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 19가 동심까지 빼앗아가지 않도록 많은 어른들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 19가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마저 바꿔놓고 있다.
<이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