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건강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 K가 심혈관 질환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의약전문매체 ‘파머시 타임스’는 미 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된 논문을 인용해 비타민 K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심장이나 혈관에 영향을 미치는 동맥경화와 관련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최대 34%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논문은 연구자들이 23년 동안 덴마크 식단, 암 및 건강 연구에 참여하는 50,000명 이상의 개인 데이터를 조사한 것이다.
논문 저자인 니콜라 본도노 박사는 “현재 비타민 K 섭취에 대한 식이지침은 일반적으로 혈액이 응고될 수 있도록 사람이 섭취해야 하는 비타민 K1의 양을 기준하지만 현재 지침보다 높은 수준의 비타민 K 섭취가 죽상경화증과 같은 다른 질병의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본도노 박사는 “ 이 과정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비타민 K가 혈관 석회화로 이어지는 신체의 주요 동맥에 축적되는 칼슘을 보호함으로써 작용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파머시 타임스에 따르면, 식이 비타민 K에는 2가지 유형이 있다.
주로 녹색 잎 채소와 식물성 기름에서 발견되는 비타민 K1과 육류, 계란 및 발효 식품에서 발견되는 비타민 K2이다.
조사자들에 따르면 비타민 K1을 가장 많이 섭취한 참가자들은 죽상동맥경화증과 관련된 심혈관 질환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21% 낮았다.
비타민 K2는 위험을 14% 감소시켰다. 이 낮은 위험은 죽상동맥경화증과 관련된 모든 유형의 심혈관 질환에서 관찰되었으며, 가장 높은 반응은 말초동맥 질환에서 34%였다.
제이미 벨린지 박사는 발표문에서 “심혈관 질환은 호주에서 여전히 주요 사망 원인이며 음식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비타민의 중요성과 심장마비, 뇌졸중 및 말초 동맥 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이러한 발견은 비타민 K가 치명적인 질병에 미치는 잠재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조명하고 이를 예방하는 건강한 식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긍정 평가를 내렸다.
논문 저자에 따르면 식품의 비타민 K1 함량에 대한 포괄적인 데이터베이스가 있지만 현재 비타민 K2 함량에 대한 데이터는 훨씬 적다. 또한 식이 공급원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10가지 형태의 비타민 K2가 있으며 각각은 신체에서 다르게 작용하고 흡수될 수 있다.
본도노 박사는 “연구의 다음 단계는 식품의 비타민 K2 함량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하고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타민 K1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녹황색 채소인 상추, 케일, 시금치, 치커리, 양배추 등에 많이 들어있다. 콩기름, 캐놀라유 같은 식물성 오일과 미역, 김 같은 해조류에도 많이 들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