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별다른 이유없이 눈 떨림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많은 사람들이 눈 떨림 증상이 발생하면 마그네슘 부족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건강상식이다.
신경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려면 마그네슘, 칼슘 등의 전해질 성분이 필요하고, 부족하면 눈 떨림이 나타날 수는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경우 곡류, 견과류, 시금치 등이 포함된 식단을 삼시세끼만 잘 챙겨 먹어도 마그네슘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모든 눈 떨림 증상이 마그네슘 결핍으로만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강서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 이민영 과장은 29일 “평소 식사를 자주 거른다거나 편식하는 습관, 패스트푸드와 같은 간편식 위주의 식습관이라면 마그네슘을 포함한 영양소의 불균형으로 눈 떨림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극히 일부”라며 “만약 장기간 눈 떨림이 지속된다면 뇌신경 질환을 의심할 만한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마그네슘 부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병원 찾아야
눈꺼풀 떨림 피로 및 과로, 스트레스 및 신경성, 영양소 불균형 등 여러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보통의 경우 충분한 휴식과 수면 시간을 가지고, 카페인 섭취를 줄이면 증상이 금세 호전되기도 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떨림의 강도나 범위가 넓어진다면 뇌신경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눈꺼풀 떨림 증상의 대표적인 뇌신경 질환은 ‘안검연축’이다. 눈꺼풀은 눈을 감는 근육인 눈둘레근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눈둘레근 신경에 이상이 발생해 조절되지 않는 과도한 수축으로 인해 눈 떨림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주로 50대 이상의 여성에게 나타나며, 35세 이전에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안검연축과 착각하기 쉬운 질환도 있다. 바로 ‘안면연축’이다. 안면연축은 ‘반얼굴연축’이라고도 하는데 안면신경이 혈관에 눌려 발생하는 과흥분 증상이다. 한 쪽 얼굴이 윙크를 하듯 움직이거나 눈꺼풀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두 질환은 자가진단이 어려워 얼굴 근육의 수축양상, 횟수, 진행 과정 등에 대한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이 과장은 “얼굴의 떨림 증상은 대부분 별다른 이상이 없지만 대략 10% 정도의 확률로 뇌졸중이나 뇌종양 등 뇌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며 “따라서 얼굴의 떨림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강도가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눈 떨림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과로나 수면 부족,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커피 등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는 것을 피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통한 충분히 영양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에 자극이 가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사용해 빛을 차단하거나 눈에 인공 눈물을 떨어뜨려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도 눈 떨림 증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