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미국에서 독감으로 1만4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겨울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US 뉴스는 9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22~2023년 시즌(겨울) 동안 미국 국민 중 2200만 명이 독감에 걸렸다고 밝혔다. 이 중 23만 명이 입원했으며, 1만4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발생한 수치보다 훨씬 높다. 지난 겨울에는 900만 명이 감염되고 10만 명이 입원했으며 5000명이 사망했다.
이번 독감으로 인한 소아 사망자는 총 74명을 기록했다.
독감 유행은 지난달 말 일부 지역에서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CDC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11개 주에서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독감과 유사한 호흡기 질병 확산력이 ‘매우 높음(Very High)’을 기록했다. 다만 22개 주에서 ‘매우 높음’을 보였던 직전 주보단 줄었다.
25개 주는 ‘매우 높음’보다 한 단계 낮은 ‘높음(High)’을 기록했다.
‘매우 낮음(Minimal)’은 알래스카주와 미네소타주, 뉴햄프셔주에서 단 세 곳에 불과했다.
지난달 말 기준 미국의 독감 환자는 전체 예비 외래 환자의 5.4%였다. 전주 6%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국가 기준치인 2.5%를 크게 웃돈다.
다만 지난 일주일 사이 미국의 10개 지역(CDC가 50개 주를 독감 시즌에 따라 10개 지역으로 분류) 중 8곳에서 독감 환자 비율이 감소했다. 주간 입원율도 인구 10만 명당 4.0명에서 2.6명으로 떨어졌다.
매체는 독감과 코로나,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 세 바이러스가 모두 확산하는 ‘트리플데믹(tripledemic·세 가지 감염병의 동시 확산)’은 최근 몇 주 동안 병원의 환자 수용력에 큰 부담을 줬다고 전했다.
CDC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독감 백신을 맞을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