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소화와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로 수십억 달러 규모로 관련 산업이 성장했지만, 최근 연구 결과 이 유산균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깨트려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리즈대학교 생의학 및 임상 과학 연구소 연구진은 장 건강을 위해 섭취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장기적으로 장의 미생물 군집의 구성을 바꾸고 오히려 장내 다양성을 해쳐 다른 건강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은 결장에 위치한 박테리아, 바이러스, 고세균, 곰팡이로 구성된 생태계로 구성된다”며 “다양한 장내 미생물균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건강을 유지하면서 질병에 걸리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 로렌조 코헨 텍사스대학교 MD앤더슨암센터 교수는 “장내 미생물은 서로 협력하고 경쟁하는 관계”라면서 “몇 가지 종류의 박테리아를 집중적으로 복용하면 장내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것(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너무 많이 가짐으로써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나쁜 것만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장내 미생물을 몰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모두에게 해로운 것은 아니라는 연구도 있다. 스탠퍼드 의과대학 연구진이 지난 2월 19일 발표한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섭취한 집단은 혈압과 트라이글리세라이드(중성지방) 수치가 낮아졌다. 트라이글리세라이드 수치가 낮다는 것은 체내 포화 지방이 적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