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 외에도 제2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이중 언어 사용자가 치매 발병 확률이 낮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넥스트샤크에 따르면 독일 뇌신경질환센터 토마소 발라리니 제1저자와 연구진은 노화와 관련된 질병 연구에 중점을 둔 학술지 ‘노화의 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Aging)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유년기 시절 이중 언어 사용과 노년기의 인지적 이점’이다.
이번 연구에서 독일 연구진들의 피실험자는 59~76세 사이의 746명이다. 이들 중 약 60%는 치매 전조증상으로 알려진 단기 기억 상실이나 판단력이 흐려지는 등의 증상을 보인 환자들이었다.
독일 연구진들은 피실험자들에게 단어 거꾸로 쓰기, 디자인 기억하기 등 수많은 암기 과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러한 테스트 결과 특정 기간 동안 매일 제2외국어를 사용했던 이중 언어 사용자가 그렇지 못한 참가자에 비해 언어·기억력·집중력·의사결정 능력 등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여기서 특정 기간은 13~30세 또는 30세~65세 기간을 의미한다.
이번 논문에 참여한 한 연구원은 “이중 언어 사용은 노인의 인지 능력 저하 방지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추후 이번 연구를 통해 노인의 인지 능력 유지에 있어 이중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추가 연구들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치매 예방과 이중 언어 사용에는 연관성이 없다고 반박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신경과 전문의 분 티는 “이중 언어 사용이 인지능력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이중 언어 사용자의 개인적인 기억이나 인생 경험과 같은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