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대선 공약으로 만들어진 보건첨단연구계획국(ARPA-H)이 두 번째 프로그램이자 암 관련 최초 프로그램인 ‘정밀 외과 중재술’(Precision Surgical Interventions)을 개시한다.
백악관은 지난달 27일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암 정복 프로그램인 캔서 문샷(Cancer Moonshot)의 일환으로 ARPA-H의 두 번째 프로그램이자 암 관련 최초 프로그램인 정밀 외과 중재술을 발표했다.
미국의 경우 매년 2만명이 새롭게 암 진단을 받고 있다. 고형 종양의 경우 외과적 제거가 첫 번째 옵션인 경우가 많지만, 수술 중에는 조영제 부족으로 종양이 끝나는 곳과 건강한 조직이 시작되는 곳을 알기 어렵고, 전체 종양을 성공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여러 번의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의도하지 않은 건강한 조직 손상은 환자의 입원 기간 연장, 재수술, 통증 및 잠재적인 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교정 절차와 수술 후 치료로 인해 미국에서는 연간 총 1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발생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ARPA-H가 추진하는 정밀 외과 중재술은 모든 수술 절차가 오류 및 재수술이 필요 없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밀 외과 중재술을 통해 ‘종양 가장자리 시각화’ 및 ‘해부학적 시각화’ 라는 두 가지 주요 외과적인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다.
즉 수술 중 외과의사가 종양의 가장자리를 시각화해 완전한 제거 가능성을 높이는 데 사용할 기술을 개발하고, 외과의사가 수술 중에 중요한 해부학을 3D로 명확하게 보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일레아나 한쿠(Ileana Hancu) 박사가 매니저로 참여한다.
한쿠 박사는 피츠버그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8년간 제너럴 일렉트릭 연구센터에서 임상의사가 생검(병변 부위 조직을 떼어내 병리 검사로 질병을 확진하는 방법) 없이 암을 더 잘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이미징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이후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CI)에서 암 영상 프로그램의 디렉터로 근무하다 ARPA-H에 합류했다.
한편 인터넷부터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까지 고위험 기술의 기초를 만든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을 바이오메디컬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만든 ARPA-H의 첫 번째 프로그램은 미국에서만 3200만명 이상이 고통 받고 있는 골관절염 치료제 개발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