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뇌와 척수를 기증자의 몸으로 이식하는 ‘머리 이식’ 수술 과정을 보여주는 시연 영상이 공개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 ‘브레인브릿지’는 세계 최초로 ‘머리 이식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브레인브릿지는 8년 내 머리 이식 수술이 가능해질 수 있다며, 이 수술을 받으면 평균 수명보다 훨씬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상에서는 AI(인공지능) 로봇이 환자(수혜자)의 뇌와 척수를 기증자의 몸으로 옮기는 수술을 하고 있다.
로봇이 환자의 경동맥, 척추 동맥 및 경정맥을 노출시키면 혈액이 기증자의 순환계로 들어간다. 이 때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 머리에서 혈액이 완전히 배출된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브레인브릿지의 프로젝트 리더 하셈 알 가일리는 “우리 기술의 목표는 의학에서 가능한 것의 경계를 넓히고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에게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생명을 구하는 치료법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브레인브릿지의 ‘머리 이식 수술’에 대해서는 반론도 적지 않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대학교 신경과학자인 아마드 알 클레이파트 박사는 인터뷰에서 “인간에게 머리 이식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증명되지 않았다”며 “이는 뇌가 작동하는 방식 등에 대해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디프대학원 신경과학분야 연구원인 딘 버넷 박사는 “(미래 기술과 관련해) 민간 기업들이 주장하는 가설 중에서 가장 극단적”이라며 “여러가지 면에서 머리이식 수술은 가능성이 희박하고 터무니없는 주장에 가깝다”고 했다.
영국 햄프셔에 있는 NHS(국가보건의료서비스) 외과의사 카란 랑가라잔 박사는 “외과의사가 팔 이식처럼 신체의 어느 부위에 신경을 연결할 때 우리는 그 신경이 나중에 정상적으로 작동할지 알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연결 되더라도 수술 후 연결된 것이 하나라도 빠지면 환자는 즉각 사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식 거부를 막기 위해 평생 약물 치료도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2016년 유럽신경외과학회 윤리법률위원회는 인간의 머리 이식이 비윤리적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