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리성 골연골염은 청소년층인 10대와 20대 초반의 활동적인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겨울철 스키·스노보드 등 관절에 큰 부하가 미치는 고강도 스포츠는 박리성 골연골염을 유발할 위험이 커 주의해야 한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리성 골연골염은 관절에 반복적인 부하나 강한 충격이 가해질 때 관절 연골과 그 아래 뼈(연골하 골)가 분리되는 것을 말한다. 강한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 관절 연골이 그 아래 뼈를 물고 분리되는 ‘골연골 골절’이 발생한다. 이 질환은 주로 무릎 관절에서 발생하며 발목, 팔꿈치 등의 관절에서도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박리성 골연골염(이단성 골연골염)으로 내원한 환자 중 10대 청소년 환자는 21%로 가장 비중이 컸다. 이 중에서도 10대 남성 환자는 여성의 2.6배 수준에 달했다.
박리성 골연골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러닝, 점핑 등 스포츠 활동과 관계된 작지만 반복적인 부하나 미세 외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반복적인 부하 등이 연골하 골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를 일으키면 혈류 공급 장해가 유발되고 괴사가 발생한다.
박리성 골연골염은 청소년층의 무릎 관절에 갑작스럽게 발생할 위험이 높다. 강남베드로병원 무릎관절센터장 정형외과전문의 강승백 원장은 “무릎 관절의 박리성 골연골염 발생 빈도는 10만 명당 10~30례 정도로 흔치 않다”면서 “10대 청소년기 발생 위험이 높으며, 특히 남성은 여성에 비해 위험도가 4배가량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관절에 큰 부하가 가는 고강도 스포츠는 박리성 골연골염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예를 들어 건물, 자동차 등을 뛰어넘는 파쿠르나 미식축구, 농구, 축구 등을 강도 높게 즐기다가 관절이 나빠지기 쉽다.
강 원장은 “충분한 스트레칭 없이 착지, 점프, 급격한 방향전환 동작이 반복되는 운동은 무릎과 발목에 무리를 주기 쉽다”면서 “스키, 스노보드와 같이 겨울철 스포츠를 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릎 관절에 박리성 골연골염이 발생하게 되면 통증과 부종, 관절 내 이물감 등이 발생한다. 또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가 관절 잠김 증상과 관절 가동 범위 제한이다.
박리성 골연골염은 증상을 빠르게 인지해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이 늦어지게 되면 만성적인 관절 통증, 관절 운동범위 감소, 2차적인 퇴행성 관절염 등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특히 손상된 관절 연골 부분을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활동하게 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물론 2차성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강 원장은 “박리성 골연골염의 경우 병변의 병기에 따라 예후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며 “특히 활동성이 큰 성장기 청소년과 운동선수들의 경우 적절한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예후를 좋게 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무릎이 찌릿한 느낌 ▲슬개골 부위에서 팍 튀는 소리 ▲무릎을 굽혔다 펼 때 뭔가 잠긴 듯한 느낌 등이 지속적으로 든다면 신속히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박리성 골연골염을 예방하려면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주말에 운동을 몰아서 하는 것은 가급적 삼간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운동을 하는 경우 근력이 부족한 탓에 관절에 부담을 줄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축구, 농구 등을 즐긴다면 일주일에 2~3회 가량의 충분한 근력 강화 운동이 필요하다.
강 원장은 “박리성 골연골염은 특히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 환자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만큼 평소와 다른 관절 통증이 느껴지거나 관절의 움직임이 불편해질 경우 정형외과 전문의를 바로 찾아 꼼꼼히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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