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리건주 방위군 동원 명령을 일시 중단시킨 가운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5일 트럼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방위군 300명을 오리건주로 보냈다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이를 “권력 남용”이라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오리건주 방위군의 연방군 전환을 차단한 법원 명령에 대응해 캘리포니아 방위군 300명을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배치하고 있다”며 “이들은 현재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숨이 막힐 정도의 법과 권력 남용”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법치 자체를 거리낌 없이 공격하며 위험한 발언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섬 주지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도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며 “그가 캘리포니아 방위군을 오리건주에 파병한 것은 범죄 때문이 아니라 ‘권력’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우리 군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이는 끔찍하고 비미국적이다.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포틀랜드 등 오리건주 주요 도시에서 시위와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캘리포니아 방위군 병력 약 300명을 오리건주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공질서 회복을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민주당 소속인 뉴섬 주지사는 이를 “헌법적 권한 침해”라고 반발했다.
한편 미 연방 법원은 전날 포틀랜드 지역 내 연방군과 주 방위군 투입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최근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일리노이주 시카고 등에서는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경한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