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틴 팝 신예 가수로 주목받던 22세 마리아 델라로사(Maria De La Rosa·활동명 DELAROSA)의 피살 사건과 관련해, 함께 기소된 3명 중 2명이 사전에 범행을 공모해 피해자를 함정에 빠뜨렸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LA 타임스가 입수한 수색영장 진술서에 따르면, 경찰은 프란시스코 ‘지 보이(G Boy)’ 가이탄과 베니 ‘플레이어(Player)’ 고메즈가 데 라 로사를 범행 장소로 유인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두 사람은 피해자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총격 사건은 지난 11월 22일 오전 1시 30분 직전, 노스리지 지역 브라이언트 스트리트(Bryant St.)와 탬파 애비뉴(Tampa Ave.) 동쪽 구간에서 발생했다.
LAPD는 11월 24일 성명을 통해 “목격자들은 브라이언트 스트리트에 주차된 차량에 두 명의 남성 용의자가 접근한 뒤 여러 발의 총격을 가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차량 안에 있던 여러 명이 동시에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차량 안에는 델라로사를 포함해 총 3명이 타고 있었으며, 모두 총상을 입었다. 데 라 로사는 가슴에 총상을 입고 개인 차량으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함께 있던 두 명의 생존자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으며, 중태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수색영장 진술서에 따르면 가이탄은 사건 당일 체포된 뒤 경찰 조사에서 “고메즈가 데 라 로사와 ‘마약 거래’를 명목으로 만남을 잡았으며, 원래 계획은 강도가 목적이었다”고 진술했다. 다만 그는 자신은 범행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이 가이탄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사건 발생 약 5시간 전 또 다른 총격 용의자인 에두아르도 ‘액티브(Active)’ 로페즈에게 “스키 마스크를 구해라”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고메즈는 사건 다음 날 경찰에 출석해 “가이탄의 아파트 앞에서 데 라 로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총격이 발생해 몸을 피하고 도망쳤다”며 “이후 데 라 로사의 어머니로부터 사망 소식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 보안카메라 영상은 고메즈의 진술과 다른 정황을 보여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영상에는 고메즈가 피해자가 도착하기 직전 로페즈와 또 다른 총격범과 대화를 나누고, 악수한 뒤 브라이언트 스트리트 갱 사인을 보낸 장면이 담겨 있다”고 적었다. 두 용의자는 이후 골목으로 사라졌다.
경찰에 따르면 델라로사는 자신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몰고 현장에 도착하며 고메즈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 직후 골목에서 두 명의 무장 남성이 나타나 샷건과 권총을 꺼내 발포했다.
총격 직후 에스컬레이드는 현장을 빠져나갔으며, 보안카메라에는 한 인물이 “왜 쐈어, 이 바보야?”라고 말하는 음성이 포착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수사당국은 해당 발언자가 고메즈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가이탄, 고메즈, 그리고 두 명의 총격범이 모두 노스리지 지역 브라이언트 스트리트 갱 소속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조직 범죄 연관성 여부를 포함해 사건 전모를 수사 중이다.
한편 DELAROSA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온 마리아 데 라 로사는 차세대 라틴 음악 신예로 주목받으며 SNS를 중심으로 팬층을 넓혀가던 중이었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팬들과 음악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