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2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체이스필드 원정경기에서 2-8로 완패했다. 다저스는 애리조나와의 주중 원정 3연전은 1승 2패로 마치고 일찌감치 짐을 꾸려 콜로라도로 이동했다.
BACK TO 70’s 라며 큰 관심을 모으며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곤솔린은 1회부터 내야수 선배들의 실책이 흔들리며(유격수-크리스 테일러, 1루수-작 피더스) 1회에만 4실점하며 무저졌고, 결국 4이닝 6안타 6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원정 데뷔전이니까 나중에 홈 데뷔전에서 잘하면 된다. 다저스가 외야수로 영입한 것처럼 타석에서는 2타수1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는데, 어설픈 다른 선발투수들의 타격폼과는 다른 제대로된 타격폼을 선보이기도 했다.
잠깐만…
코리 시거가 부상으로 빠진 유격수에 크리스 테일러. 자주 있던 일이다. 1루수 자원으로 비티도 있고, 맥스 먼시도 있고, 코디 밸린저도 있는데 작 피더슨? 의외의 기용이다. 사실 다저스는 6월 초부터 피더슨에게 혹독한 내야훈련을 지시했고, 말 잘듣는 피더슨은 2루수 연습을 열심히했다. 하지만 1루수로 기용되면서 실책을 저질렀다. 지난 류현진 경기에서도 글러브에서 공이 튀어나오는 희한한 에러로 류현진을 웃게 만든바 있다. 아마 류현진은 겉으로는 웃었지만 메이저리거가 공을 그렇게 빠뜨리는 것을 봤으니 놀라 웃었을 것이다. 다저스는 내야진으로 늘 고민하고 있다. 이제 서서히 노장으로 접어 들어가고 있는 3루수 저스틴 터너의 후계자도 찾아야 하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자주 다치는 코리 시거의 대체자도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늘 문젯거리인 2루수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포수 오스틴 반스가 2루수로 나선 바 있는데,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경기 후 반스는 최근 몇년간 다저스 2루수중 가장 좋은 수비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저스 유망주들 가운데 내야수는 많지 않다. 때문에 현재 유망주 포수와 작은 글러브(내야수 글러브는 외야수의 그것보다 작다)를 다룰 줄 아는 외야수들의 전업을 독려하고 있는 중이다.
각설하고…
애리조나와의 3연전에서 신인 선발 기용과 로스 스트리플링의 복귀무대 내야수비 대 변화를 테스트한 뒤 새로운 불펜투수도 발견했다. 두 경기 2이닝 등판해 자책점 0.00. 포수 러셀 마틴(사진)이다. 다저스는 패배가 확실해 지자 마틴을 마운드에 올렸다. 시즌 두번째 등판이었던 마틴은 애리조나의 3타자를 상대로 깔끔히 이닝을 마무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아무튼 승부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애리조나로서는 자존심이 상했을지도) 다저스는 1승 2패로 3연전을 마무리하고 콜로라도 산으로 올라갔다. 단합대회하러 간 것이 아니라 콜로라도와의 원정 4연전을 떠났다.
최근 좋은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는 시즌이 중요한게 아니다. 플레이오프에서 홈구장 잇점을 갖기 위해서는 현재로서는 뉴욕 양키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그리고 휴스턴 보다 좋은 승률을 반드시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남의 집 앞마당에서 또 남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을 보기 싫다면…